[사커 피플] 제주 마르셀로, 브라질선 일주일 3경기 씩…리그+ACL 체력 문제없다

입력 2017-05-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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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로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K리그 클래식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핵심 멤버다. 입단 2년째인 올해는 더욱 농익은 기량으로 5골·2도움을 올리며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리그 5골·2도움 공격 포인트 1위
마르셀로 “아름다운 제주, 가족들도 만족”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축구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37경기에서 71골을 터트리며 전북현대와 함께 최다골을 기록했던 제주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에서도 10라운드까지 21골을 폭발시키며 선두(6승2무2패·승점 20)를 질주하고 있다. 제주의 공격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는 외국인 공격수 마르셀로 토스카노(32)다. K리그 클래식 2년차를 맞아 한층 농익은 플레이로 제주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제주 마르셀로.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 완벽적응, 체력도 문제없다!

마르셀로는 지난해 제주에 입단해 11골·9도움을 올리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2년차가 되면서 그의 적응력은 한층 높아졌다. 올 시즌 클래식 8경기에 출전해 5골(3위)·2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 포인트(골·도움 합계) 1위다.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H조)에서도 2골을 뽑았다. 마르셀로는 “내 적응력이 더 좋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지난해 경험을 통해서 상대 수비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알고 있고, 매 경기 코칭스태프가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한국선수들은 물론이고 마그노, 멘디와도 호흡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우리 팀은 점점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선 마르셀로의 비중이 높다. 팀이 K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일정을 병행해야 하므로 그의 체력적 부담에 대한 우려가 따르고 있다. 마르셀로는 “제주에 오기 전 브라질에서 뛸 때는 1주일에 3경기씩 했다. 2015년에는 브라질 팀(아메리카FC)에서 55경기를 뛰었다.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기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제주 마르셀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행복을 주는 제주도

제주도는 관광특구다. 수도권 이동이 자유롭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선수들에게는 매우 좋은 환경이다. 마르셀로는 클럽하우스에 마련된 외국인선수 숙소에서 부인, 두 아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제주도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아이들도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데, 큰 아들 헤이젤(8)은 서귀포 도순초등학교에서 한국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르셀로는 쉬는 날이면 아들에게 한글을 배우고는 한다.

지난해 입단 초에는 구단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관광지를 다녔지만, 이제는 별다른 도움 없이 가족과 어울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있다. 마르셀로는 “제주도는 어디를 가도 경치가 무척 좋다. 바닷가를 즐겨 찾는 편이다. 아이들은 아쿠아리움을 가장 좋아하더라”며 웃었다.

마르셀로는 제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우리 팀과 같은 전력으로 경기를 하는 팀은 전 세계에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생활환경, 훈련여건, 팀 시스템, 좋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거기에 열성적인 팬들까지 모두 갖춰진 팀은 많지 않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팀이다. 매 순간에 감사한다. 시간이 지나 제주를 떠나더라도 팀과 팬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기 위해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귀포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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