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당신은’ 전광렬 “박성환=순정파, 날 내려놓고 몰입중”

입력 2017-05-24 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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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광렬 “박성환=순정파, 날 내려놓고 몰입중”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에서 유지나(엄정화) ‘덕후’를 자처하는 재벌 회장 박성환 캐릭터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전광렬이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난생처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꽃 한 송이와 작은 인형을 사 본 인물”로 소개하며 “박성환의 사랑 성장기를 기대해 달라”는 말로 따스한 시선을 당부했다.

대장부 여럿을 쓰러뜨릴 만큼 대찬 성정의 어머니 경자(정혜선)를 비롯해 두 아들 현준(정겨운), 현성(조성현)과 날 서게 대립하면서까지 지나와 함께 하는 생활을 고집하고, 그러다 지나의 바닥을 드러낸 마음에 상처 입은 얼굴로 결국 이별을 고했던 그는 최근 전개에서 지나의 아들 경수(강태오) 문제로 가족들과 또 한 번 인생을 건 한 판 승부를 예고하며 존재감이 급부상하는 중이다. 여기에 점차 실체를 드러낼 아내 자살 사건에 얽힌 진실까지 보태지며 앞으로의 전개에서 박성환 캐릭터의 무게감은 더 해질 예정.

다음은 전광렬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최근 전개에서 핵심 인물로 활약하며 ‘밀당의 귀재’라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다. 어떤가?

A. 밀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마음을 전부 표현했는데, 받아주지 않으니 마음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거다. 남자라면 단호하게 마음을 접을 줄도 알아야 한다.


Q. 유지나에게 일방적 사랑을 펼치다 끝내 약혼을 강행했고 현재는 단호한 이별통보까지 했다. 현재는 조심스럽게 지나의 마음을 가늠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나의 말처럼 그저 갖고 싶은 것인지, 차남 내외 말대로 극구 반대 하는 어머니 경자를 이겨먹고 싶은 건지, 아니면 정말 지나를 사랑하는 건지 박성환의 진짜 속내가 궁금하다.

A. 박성환은 유지나 하나만 바라보는 순정파 남자다. 재벌회장 자리도 사랑만 가질 수 있다면 버릴 수 있는 멋진 남자다.


Q. ‘박성환식 사랑법’을 정의해 달라.

A. 박성환은 그 누구보다 외로운 사람이다. 죽은 아내는 물론 자식들에게 조차 인정받지 못했다. 그저 재벌회장이라는 타이틀만 있을 뿐이다. 어머니의 등살에 못 이겨 경영권 전쟁에 뛰어들었다. 결국 경영권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여전히 외로움만 가득했다. 그러다가 햇살같이 환한 유지나를 만났다. 돈과 다이아몬드를 주고 살 수 없는 사랑의 한계를 느끼며 유지나에게 진심으로 빠져들게 된 것이다. 난생처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꽃 한 송이 작은 인형을 사봤다. 유지나를 사랑할수록 유지나에 대한 독점욕이 생겼다. 유지나를 빛나게 해주는 것도 그 빛을 잃게 하는 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나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명품 열연으로 호평이 자자하다. 힘 있는 화면 장악력과 순식간에 관계를 역전시켜버린 순도 높은 눈물 연기, 두 아들들을 비롯한 어머니와의 대결 등 다양한 연기를 소화하고 있는데, 어디에 중점을 둬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지,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하다.

A. 명품열연이라니 과찬이시다. 연기를 하는 동안 배우 전광렬은 내려두고 박성환으로 살아간다. 캐릭터에 빠져서 지내다 보면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게 된다.


Q. 시청자들이 박성환의 어떤 면을 바라봐주길 원하나.

A. 유지나를 사랑하는 남자 박성환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랑을 해 본적도 없고, 받아본 적도 없는 남자다. 그래서 유지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틀렸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다. 나이만 먹었지 사랑을 모른다. 여자를 모른다. 여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면 이렇게 막돼먹은 사랑을 하고 있진 않을 것 같다. 박성환의 사랑 성장기를 기대해 달라.


Q. 아내 자살 사건의 범인으로 아들에게 지목 당하고, 진실을 숨기는 듯 한 뉘앙스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마저 풍긴다. 성환이 정말 아내 자살 사건에 개입했나?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힌트를 준다면.

A. 이건 노코멘트다. 사실을 알면 재미가 없다. 드라마 전개는 작가님 한 분만 아신다. (하하)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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