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함께 다시 돌아온 ‘고척돔의 계절’

입력 2017-06-05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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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3월31일 팡파르를 울린 KBO리그가 어느덧 석 달째로 접어들었다. 요동치는 순위싸움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이 있다. 바로 ‘무더위’다. 6월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10개 구단들도 본격적인 여름나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체력문제에서 오는 부상과 부진은 순위판도에 치명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뙤약볕 더위가 남의 일로 느껴지는 팀이 있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넥센이다. 지난해 고척돔에 첫 발을 내디딘 넥센은 올해로 ‘고척살림’ 2년째를 맞는다. 돔구장의 최대장점으로는 역시 피서가 꼽힌다. 지붕이 덮여있는 돔 특성상 땡볕 아래에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실내 대형 에어컨을 가동해 기온을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전역에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며 최고기온이 섭씨 28℃까지 오른 4일은 고척돔 효과가 서서히 힘을 발휘하는 날이었다. 구장 바깥은 더위를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주했지만, 실내에선 더운 기운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이날 고척돔 내부 온도는 24℃. 여기에 내·외야에 설치된 대형 에어컨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은 선선함을 더했다.

고척돔의 장점을 가장 잘 느끼는 이는 포수다. 무더위 속에서 마스크와 보호장비로 온몸을 중무장하는 포수는 여름철 고생을 피할 수 없는 포지션이다. 그러나 고척돔만큼은 예외다. 4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넥센 주전포수 박동원(27)은 “확실히 고척돔에서 훈련과 경기를 할 때는 시원한 느낌이 있다. 덕분에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다”며 효과를 인정했다. 이어 “사실 여름철 다른 구장에 갈 때면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무더위 기운이 엄습한다”면서 “고척돔은 이러한 부분을 느낄 새가 없다. 또 하나 장점은 수비를 마친 뒤 휴식이다. 타구장과 달리 덕아웃에서 쉴 때도 시원한 공기로 체력을 재충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척 | 고봉준 기자 |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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