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예고? 더위엔 물이 보약!

입력 2017-06-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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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로 발생하는 질환과 예방법

땡볕에 장시간 노출 땐 열사병·열경련 등 위험
달거나 카페인 들어간 음료·주류는 탈수 유발

폭염에는 장사가 없다. 중장년층 성인들도 맥을 못 추기 십상이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심뇌혈관 질환자, 어린이에게는 보다 위협적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온열질환자 발생현황에 따르면 2014년 556명, 2015 년 1056명, 2016년 2125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 환자는 2014년 114명, 2015년 280명, 2016년 578명으로 증가폭이 더욱 크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 중 65세 이상의 비중도 높다.

이홍수 이대목동병원 노인의학센터장은 “노인들은 땀샘의 기능이 떨어져 땀 배출을 통한 체온 조절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더위가 심한 오후 시간에 밭일이나 야외 활동을 오래 하다가 얼굴이 창백해지고 두통·구토 등이 나타나는 일사병을 많이 겪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 폭염으로 인한 질환은?

대표적인 더위 질병으로 땀띠(한진)가 있다. 땀을 많이 흘려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붉은색이나 무색의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긁으면 땀구멍이 막혀서 피부상태가 나빠지고 화상이나 습진으로 악화될 수 있다.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땀에 젖은 옷은 마른 옷으로 갈아입힌다. 상처부위를 잘 닦아 주고 가려움증을 호소할 경우에는 의사의 진료에 따라 항히스타민을 처방할 수 있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우리 몸에 필요한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서 생긴다. 주로 근육 중심으로 경련이 일어나는 증상이다. 심하면 현기증과 구토를 유발한다. 열경련 환자는 그늘에서 쉬게 하고, 소금을 물에 녹여 섭취하도록 한다.

열사병은 높은 온도와 습도에 방치되거나 바람이 통하지 않는 뜨거운 방에 오래 있을 경우 발생될 수 있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이 발산하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열사병이 생기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며, 현기증이나 순간적으로 정신착란을 일으킬 수 있다. 울열증은 태양열 아래 오랜 시간 노출됐을 경우 체온은 매우 높지만 땀이 나지 않는 상태가 되고 두통과 구토증세를 동반한다. 심할 경우 의식을 잃기도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한다.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서늘한 곳에서 수분을 보충하고 겉옷을 벗기고 몸에 물을 뿌려 체온을 낮춰야 한다. 의식이 있을 경우 물을 주고, 체온이 돌아오면 옷이나 담요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 냉기를 없애준다.


● 폭염에 대비하는 방법은?

지난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일 최고기온 33℃ 이상이 2일 이상 지속 예상)와 폭염경보(일 최고기온 35℃ 이상이 2일 이상 지속 예상)가 발효됐다.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에는 체온이 증가하면서 탈수 증상이나 의식 소실 등이 나타난다. 일사병, 열사병, 열경련 등에 대한 우려도 높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에는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너무 달거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는 햇볕을 가리고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를 한다. 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는 노약자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두지 않는다.

폭염이 발생했을 때에는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한다.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출하지 않는다. 외출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헐렁한 옷차림에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이용해 햇볕을 차단한다. 바깥 활동을 하더라도 물병을 휴대하고 그늘에서 일정 시간 휴식을 갖도록 한다.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 이상을 느낄 경우에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이나 에어컨·선풍기 등이 작동되는 시원한 실내로 이동한다. 무더위에 갑자기 발생한 이상 증상을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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