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징계·연패·이적 제안…울고싶은 제주

입력 2017-06-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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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멘디(가운데)가 2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5라운드 울산현대와의 원정경기 도중 상대 미드필더 정재용(왼쪽)과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전 0-1 패…FA컵 포함 6월 3경기 전패
J리그 구단서 마르셀로에 이적 제안 ‘골머리’
조성환 감독 “DF 추가영입 없이 버텨보겠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에서 중대 고비를 맞았다. 지난달 31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에 수비수 조용형(34) 등 3명이 무더기로 중징계를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6월 들어 수원삼성과의 FA컵 16강전까지 포함한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설상가상으로 공격수들 가운데 타 리그의 이적 제안을 받은 선수가 나와 코칭스태프 및 구단 관계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 수비 정비는 일단 기존 멤버로!

제주 조성환 감독은 2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0-1 패)에서 포백을 택했다. 김원일(31)과 외국인선수 알렉스(28·호주)로 중앙수비를 꾸렸다. 18일 강원FC와의 원정경기처럼 포백을 활용한 조 감독은 “AFC의 징계 때문에 쓰리백을 포백으로 전환한 것은 아니다. 어차피 언젠가는 포백으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시기를 앞당겼을 뿐”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이어 “경고누적으로 오늘(21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김원일과 교체 멤버에 포함시킨 권한진(29) 등이 있어 수비수가 크게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은 추가 영입 없이 4명으로 버텨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적시장이 7월말까지 열려있다. 앞으로 벌어질 경기들에서 장기결장이 불가피한 부상자가 중앙수비수들 중에 나오면 그 때는 생각이 바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조용형(가운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외국인선수에도 변화 있을까?

K리그 이적시장에 밝은 한 관계자는 21일 “일본 J리그 한 구단이 제주 마르셀로(32·브라질)의 영입을 위해 이적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2016년부터 제주에서 활약한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셀로는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주목받아왔다. 지난해 37경기에서 11골·9어시스트를 올렸고, 올해도 이날 울산전까지 12경기에서 6골·2어시스트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제주 관계자는 “마르셀로가 이적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팀(제주)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마르셀로가 이적한다면 제주의 공격진도 재편이 불가피하다. 제주가 올 시즌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과시한 데는 마르셀로의 역할이 컸다. 국내선수들로 마르셀로의 공백을 최소화할 순 있겠지만, 공격의 파괴력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다른 외국인선수를 영입해도 마르셀로만큼 활약해줄지 불투명하다. 제주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제주 마르셀로.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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