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리스크 줄이기…“알짜고객 잡아라”

입력 2017-06-2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금융권마다 수익개선을 위해 공무원·의사·군인·경찰·교사 등 특정 직업군을 겨냥한 전용 대출·자산관리 서비스 출시가 한창이다. NH농협은행은 ‘NH새내기공무원우대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제공 l NH농협은행

공무원·의사·군인·교사 등 세분화
맞춤형 대출·자산관리 상품 강화

‘특정 직업군, 알짜 고객을 잡아라!’

금융권에 떨어진 특별 미션이다. 공무원·의사·군인·경찰·교사 등 특정 직업군을 겨냥한 전용 대출·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하고 맞춤형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NH농협은행이 대표적으로, 최근 신규 공무원을 위한 ‘NH새내기공무원우대대출’을 내놨다. 공무원 시험에 최종 합격한 새내기공무원이라면 합격시점부터 재직 3개월 미만까지 신청 가능하며, 대출한도는 최대 3000만원이다. 또 급여이체 및 신용카드 이용실적, 올원뱅크 가입 등 교차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1.0%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장승현 NH농협은행 마케팅전략부장은 “새내기 공무원들을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한 대출상품”이라며 “향후 각계각층의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KEB하나은행이 최근 ‘나라사랑 신용대출 3종’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 공무원·경찰·군인이 대상으로, 최대 2억원의 높은 한도와 최저 연 2.773% 수준의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 또 국가 유공자와 군인연금 및 공무원연금 수급자가 정기예금 가입 시 2000만원까지 연 2.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의사·약사 등 의료 관련인을 겨냥했다.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료 관련인 전용상품인 ‘우리메디클럽 신용대출’을 판매 중이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은 ‘교직원 우대론’과 소방·경찰·교육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엘리트론’을, KB국민은행은 군인·공무원·교직원을 대상으로 ‘군인생활안정자금대출’·‘KB공무원우대대출’·‘KB사립학교교직원우대대출’ 등을 시행 중이다.

이처럼 금융권이 특정 직업군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죄기에 나선 것과 연관이 있다. 가계대출 축소 움직임에 발맞춰 수익개선을 위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고객맞춤형 서비스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층을 좀 더 세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은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대출한도가 높고 금리는 낮다는 이점이 있다. 이는 직업군이 안정적이면서도 소득이 확실해 연체나 부도 가능성이 적기에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이 안정적인 공무원·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은 리스크가 적어, 수익성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며 “향후 고객층을 더욱 세분화한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