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아픔’ 위로하는 ‘연평 응원콘서트’ 성황리 펼쳐져

입력 2017-06-28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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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한국교육원이 6.25 전야에 연평도에서 풍어와 통일을 기원하는 콘서트를 성대하게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한국교육원에 따르면 24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는 주민과 국군장병 등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평 종합운동장에서 ‘연평 응원콘서트’가 펼쳐졌다.

KBS 전인석 아나운서와 코미디언 이선민이 사회를 맡은 이번 콘서트는 성악(박지영교수)과 경기민요(명창 김장순)로 시작해 케이팝 댄스팀 ‘에리카’와 7인조 걸그룹 힌트, 선경 성호진 임주리 김정수 진미령 등의 가수들이 약 2시간30분 동안 릴레이 공연을 벌였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한국교육원 관계자는 “연평도 주민들은 대중가수의 공연을 볼 기회가 적었던 까닭인지 이날 콘서트는 임주리, 김정수, 진미령의 순서에서 특히 관객의 호응도가 높았다. 또한 바다와 하늘이 열린 공간에서 듣는 성악이 신기한 듯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부를 때 높은 몰입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걸그룹 힌트의 공연 때에는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쏟아져 나와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고, 막이 내린 후에도 계속된 앙코르 요청에 힌트는 무대 아래에서 공연을 벌였다.

연평도 주민은 6.25 이후 6월에 두 번의 해전과 폭격을 겪었다. 이에 6월은 연평도에 유난히 긴장감이 감도는 시기다. 지금도 남북 대치상황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까지 횡행해 생업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한국교육원 조재형 원장은 자신이 작사한 ‘서울에서 평양까지’가 불려지는 가운데 등장해 “분단의 상처가 가장 큰 연평도가 역설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땅일 될 수 있다. 그래서 평화통일과 여러분의 풍어를 기원한다”라며 응원콘서트를 여는 이유를 설명했다.

진행과정을 직접 체크해온 조윤길 옹진군수는 “좋은 일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식사대접을 하는 부녀회원들과 스태프들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감사인사를 전했다.

매 학기별 사회봉사 참여라는 독특한 수료과제를 실행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립대 AMP과정의 이번 9기 원우회(회장 서선진)는 연평도 응원공연으로 과제 방향을 정하면서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비 소식과 조명장비에 부족한 전기용량의 한계, 그리고 그물에서 꽃게를 거두는 날이라 주민참여부족이 예견돼 객석 의자에서 빗방울을 닦아내는 원우들의 표정은 무거웠지만, 막상 1000명이 넘는 주민과 장병들이 참여해 공연이 끝날 때까지 함께 하면서 ‘연평도 역사상 가장 잘 된 공연’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서울 압구정동에 소재한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교육원은 이번 연평 응원콘서트에 앞서 필리핀 장애아동 수술 지원, 다수의 장애인가족을 위한 기부활동, 고아원 등 시설물 정비사업 등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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