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주인공들의 반란

입력 2017-06-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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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지석-강민혁-고경표. 사진제공|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동아닷컴DB

고경표·강민혁 등 안방극장 주연 낙점
30대 초 스타들 이은 세대교체 신호탄

안방극장 남자주인공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젊은 연기자들의 ‘반가운 반란’이라 할 만하다. 연기자 김지석, 강민혁, 고경표 등이 ‘비중 높은 조연’이나 ‘두 번째 주인공’ 자리에서 벗어나 당당히 드라마를 이끌고 가는 주연으로 우뚝 올라섰다. 세 사람은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드라마의 주연을 맡고 7월부터 차례로 시청자 앞에 선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주연을 도맡아했던 30대 초반 남자스타들이 군 입대하거나 스크린을 주요 활동무대로 삼으면서 생긴 안방극장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방송가는 물론 시청자 역시 이들의 남다른 활약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세 사람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로 두각을 나타낸 이는 고경표다. 다음달 28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 주연으로 낙점됐다. ‘응답하라 1988’에서 주목받은 그는 연이어 ‘질투의 화신’과 ‘시카고 타자기’에 출연하며 나무랄 데 없는 연기를 선보였고, 그 가능성을 인정 받아 주인공까지 맡게 됐다. 흙수저의 성공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에서 짜장면 배달부인 열혈 청년 최강수를 연기한다. 연출자 전우성 PD는 “고경표는 매사에 열정적이고 패기가 넘친다. 연기 경력도 길지 않은데 캐릭터 몰입이 빠른 편”이라고 칭찬했다.

씨엔블루 멤버 겸 연기자 강민혁의 성장도 못지않다. 8월부터 방송하는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에 하지원과 함께 주연으로 나선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상속자들’ ‘딴따라’ 등 흥행작은 많지만 주연은 처음이다. 남자주인공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던 드라마에 강민혁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작이 이루어졌다. 섬마을을 돌며 선박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에서 강민혁은 내과의사 곽현으로 분한다.

김지석 역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연산군으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세 사람 가운데 데뷔 연차가 가장 오래됐고, 뒤늦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덕분에 9월 방송 예정인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주연을 맡았고, 한예슬과 호흡을 맞춘다. 서른 중반의 ‘모태솔로’인 세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에서 김지석이 그 중심에 자리 잡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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