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 日 엔카 데뷔와 ‘트로트 한류’ GO!

입력 2017-07-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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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조정민. 사진제공|루체 엔터테인먼트

■ 작곡가 나카무라 타이지와 日 진출

노래방 500여곡 등록한 엔카계 히트 제조기
타이지 “조정민, 독보적인 매력” 작업 제안
90년대 한류 이룬 신현빈 대표 숨은 노력도


트로트 가수 조정민이 일본 엔카계 전설적인 작곡가 나카무라 타이지와 손잡고 현지 진출에 나선다.

6일 소속사 루체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조정민은 나카무라 타이지와 26일 오후 6시 오사카 난바의 라이브공연장 비레보아에서 일본 엔카 관계자들과 언론 취재진, 방송관계자 등 100여명을 초청해 일본 활동 계획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후 조정민은 타이지의 노래로 현지에서 음반을 낸다. 또 타이지가 배출한 스타 가수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현지 예능프로그램 등 각종 지상파 TV프로그램 출연을 예정하고 있다.

조정민에게 손을 내민 나카무라 타이지는 일본 노래방에 등록된 노래만 500여곡에 이르는 엔카계 히트 제조기로 칭송받는 인물이다. 대표곡으로는 히데와 로잔의 ‘사랑은 상처 받기 쉽게’, 이시다 아유미의 ‘사막 같은 도쿄에서’ ‘싸움 후에 입맞춤을’, 사쿠라다 준코의 ‘나의 파랑새’ 등이 있다. 오리콘 차트를 휩쓸고 일본레코드대상 등에서 수상한 나카무라 타이지는 ‘일본 국민이 사랑하는 작곡가’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일본에선 생소한 조정민의 현지 진출 기자회견에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모이는 것으로도 타이지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타이지는 조정민의 통통 튀는 매력과 여성스러운 외모, 훌륭한 노래 실력과 수준 높은 피아노 연주를 접하고 일본 진출을 주도하기로 결심했다. 루체엔터테인먼트 측은 “나카무라 타이지는 조정민에 대해 ‘일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이며 매력적인 가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카무라 타이지(왼쪽)와 루체엔터테인먼트 신현빈 대표. 사진제공|루체엔터테인먼트

조정민의 일본 진출 뒤에는 그의 소속사 대표의 노력이 숨어 있다. 루체엔터테인먼트 신현빈 대표는 1997년 동양레코드 대표 시절 일본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한중일 멤버로 구성된 다국적 걸그룹 ‘써클’을 만들었고, 한국과 일본에서 크게 히트한 한일 남성그룹 Y2K도 기획했다. 1990년대 이미 한류를 이뤄낸 신현빈 대표가 20년이 지나 다시 ‘트로트 한류’ 개척에 나선 것이다.

조정민은 2009년 ‘조아’라는 예명으로 데뷔했다 트로트로 전향해 2014년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가창력과 피아노 실력을 갖췄고, 귀여운 용모와 볼륨 있는 몸매로도 주목받는 차세대 트로트 주자다. 김범수 김건모 이은미 음반의 프로듀서인 윤일상과 함께 한국에서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조정민은 일본 전설적 작곡가의 야심 찬 제안을 거절할 수 없어 음반 작업을 잠시 미루고 현지 진출에 나서게 됐다.

트와이스와 블랙핑크의 일본 진출로 케이팝 걸그룹의 뜨거운 열기가 예상되는 올해 여름 현지 시장에서 조정민은 특별한 의미가 될 전망이다. 계은숙 김연자 이후 계보가 끊어진 엔카 시장에 강력한 유망주의 등장을 알리고, 다양한 장르의 한국 음악과 가수가 주목받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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