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일라이♥지연수 “둘째 생기면 사랑이 더 커지겠죠”

입력 2017-07-12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일라이·지연수 부부는 내일이 기다려지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혼인신고와 임신 소식 등 연이은 깜짝 발표로 3년의 힘든 시간을 보낸 끝에 올해 6월 웨딩마치를 울린 이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부부로서 인정받은 것 같다”며 행복한 일상을 들려줬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11살 차이 연상연하 스타 부부 일라이·지연수

● 아이돌 유키스 멤버 남편 일라이

결혼식 소감? 이제야 부부로 인정 받은 느낌
문자 보내는 법부터 하나하나 아내한테 배워
외조? 막상 아내가 출연한 쇼 보면 질투 나죠


● 레이싱모델 아내 지연수

외국생활 오래한 남편…날 포털사이트 취급
음식은 한식을 좋아해 국물·찌개 꼭 있어야
그래도 일라이의 아내로 불리는 게 가장 좋아

아이돌그룹 유키스의 일라이(26)와 레이싱모델 지연수(37) 부부는 6월3일 결혼식을 올렸다. 교제 4년 끝인 2014년 6월5일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으로 부부가 된 후 가족들과 친지 앞에 당당히 섰다. 두 사람은 이듬해 이 같은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이후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힘들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듬으며 힘겨움을 이겨냈다. 시련을 함께 견디며 드디어 “인정받았다”는 안도에 새삼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지난해 태어난 아들 민수의 존재가 가장 큰 힘이 됐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터뷰하는 동안 한시도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며 손을 맞잡고 함께 웃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11살의 나이차이는 없었다. 일라이의 밝음과 지연수의 차분함 정도의 분위기만 달랐다. 그렇게 두 사람은 7년 전 처음 만난 날부터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고 있다.


-결혼식 올린 소감이 남다르겠다.

“아내에 대한 사랑과 신뢰는 2015년 혼인신고 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축하를 받으면서 부부로 인정을 받은 느낌이다. 동시에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일라이)

“요즘 부부라는 사실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신랑의 모습은 결혼식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지만 주변이 많이 바뀌었다. 비로소 일라이의 아내, 민수의 엄마로 인정해주는 것 같다.”(지연수)


-아들의 존재감은 어느 정도인가.

“언어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민수를 통해 가족 모두가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 민수가 1순위이다. 모든 것에 있어 민수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지연수)

“육아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민수가 태어나면서 진짜 가족, 완성된 가족이 됐다. 혼인신고 사실을 밝혔을 당시 아내가 임신 3개월이었는데 산책은커녕 병원도 제대로 갈 수 없었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 저에게는 민수를 낳아준 아내가 1순위다.”(일라이)


-민수가 어떻게 성장하길 바라나.

“공부는 물론 운동도 잘 하고 친구가 괴롭힘 당하면 구해주는 아이로 컸으면 좋겠다.(“건강하고 마음이 예쁜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아내의 말에)너무 영화 속 주인공 같나? 하하! 학교에는 꼭 이런 아이가 있지 않나.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일라이)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2015년에 함께 떠난 이탈리아 로마 여행 때 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 8시 영화 ‘로마의 휴일’ 속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스페인광장 앞에서 반지를 건넸다. 원래는 직전 여행지인 프랑스 에펠탑 앞에서 하려고 했는데 반지를 방에 두고 오는 바람에. 하하!”(일라이)

바로 이날이다. 일라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혼인신고 사실과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렸다.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일라이는 “계속 숨기는 건 더욱 큰 실망감을 안긴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다. 1년 뒤 일라이는 아빠가 됐다. 안정적인 가정에 힘입어 유키스 멤버로서도 힘을 내며 지난해 11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의 기지개를 폈다. 최근에는 아내, 아들과 함께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했다. 팬들에게도, 가족에게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았다.


-가사 분담은 어떻게 하나.

“분리수거? 남편은 해외활동이 많기 때문에 남편이 해주는 것에 습관이 되면 없을 때 빈자리가 크게 느껴져 애초에 역할을 나누지 않았다. 그냥 시간 날 때 틈틈이 도와주면 고맙다.”(지연수)

“분리수거 장소 옆에 나무가 우거져 있는데, 여름이라 벌레가 많아 무섭다. 하하!”(일라이)


-집에 있을 땐 잘 도와주나.

“이게 잔소리라고 느낄까봐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웃음) 저는 바로 설거지하는 스타일인데 남편은 그렇지 않다. 얼른 치워야 아기 우유병 등도 삶고 할 수 있는데, 남편은 ‘내가 할 건데 왜 하느냐’고만 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 이후에는 그냥 제가 치운다. 하하!”(지연수)


-아내의 요리 실력은 어떤가.

“한식요리사 같다. 그 중에서도 묵은지 김치찜이 가장 맛있다.”


-남편이 잘 먹으니 요리할 맛이 나겠다.

“외국생활을 오래했는데 한식을 좋아한다. 메인요리와 국물이나 찌개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반찬 궁합도 맞아야 한다. 아침과 점심의 반찬이 중복되는 것도 싫어한다.”

일라이-지연수 부부.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지연수는 남편이 아들과 놀아주던 어느 날 “민수와 민수 형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아들 못지않게 남편을 챙겨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했다. 일라이가 10대에 데뷔해 어릴 때부터 주위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아내는 집에서 “스타일리스트와 매니저 역할”을 한다. 모르는 단어도 수시로 설명해줘야 한다. 지연수가 “저를 포털사이트로 아는 것 같다”며 웃자 일라이는 “제가 검색하긴 하는데 찾고 싶은 게 나오지 않기도 한다”며 머쓱해한다.


-남편이 ‘큰 아기’ 같겠다.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으며 일해와 한국생활이 오래 돼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 제가 원래 말이 느린 편이 아닌데, 남편에게 잘 전달하려다 보니 변했다. 단어 뜻도 최대한 풀어서 설명해주려고 한다. 남편에게는 제가 사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제대로, 정확하게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나중에 민수가 아빠에게 물어봤을 때, 남편은 제가 알려준 대로 알려줄 거라는 생각에서다.”


-나이차이를 느끼기도 하나.

“하나의 현상에 대해 서로 이해를 하고 못하고 차이라면 전혀 없다. 친구처럼 느껴졌기에 1년 동안 구애한 끝에 교제해 이렇게 결혼까지 이어진 것이다. 대신 나이차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에 이끌렸다. 성숙한 매력이 좋았다.”(일라이)


-그럼 문화적 차이는 있는지.

“고부갈등은 친정이나 친구에게 털어놓기 어렵지 않나. 결혼 초기 저는 속상해서 남편에게 얘기했다. 저는 그저 들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남편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는지, 어머니에게 직접 얘기하더라. 그러고나서 남편이 해외공연을 떠나고 나면 참 곤란했다.(웃음) 지금은 많이 바뀌어 중재를 해주려고 노력한다.”(지연수)


-그래도 사랑을 쌓은 7년의 세월은 무시 못 할 텐데.

“공부하면서 사는 것 같다.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문자메시지 보는 방법부터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까지 옆에서 알려준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더라. 하하! 가장 힘들었던 때 옆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아내였는데, 지금도 옆에 있다. 제가 더 단단해지도록 해줬다.”(일라이)

“남편을 만나고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그 전에는 이 사람이 어떤 성향인지 파악 못했는데 많은 일을 겪으면서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 정신적으로 커진 느낌이다.”(지연수)

일라이·지연수 부부는 “저희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싸운다. 하지만 다음날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던 “그 순간 주변의 모습과 감정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 만큼 애틋하다. 일라이는 “둘째 생기면 사랑이 더 커지겠죠”라며 웃는다.

지연수는 최근 2년 만에 본업으로 복귀했다. 그는 “가족계획에 따라 2명을 낳기로 했는데 쉽지가 않다”며 “욕심에 마흔은 넘기고 싶지 않아 언제 둘째를 가지면 좋을지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외조는 잘 하는지.

“저도 연예인이기에 예전부터 결혼하면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다’는 생각으로 상대방의 직업을 존중해주자는 주의였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더라. 2015년에 아내가 출연한 쇼를 봤는데 어찌나 질투가 나던지. 하하!”


-남편의 사랑이 대단하다.

“평생 둘만 바라보며 살자고 약속했는데 잘 지키고 있다. (일라이를 바라보며)맞지?(웃음) 결혼 전에는 각자의 이름으로 살았지만 지금은 저희를 부르는 호칭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모두 포기하고 싶진 않다. 처음에는 그 많은 호칭에 걸맞은 행동을 하려다보니 힘들었는데 조금은 익숙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 ‘일라이의 아내’라는 타이틀이 가장 좋다.”


-일라이가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이제는 가장, 남편, 아빠로서 경제적 부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고 육아도 아내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사위와 아들로서는 양가 가족들의 건강도 체크해야 한다. 저희의 결혼을 축하해준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실망시키지 않고 멋지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일라이

▲1991년 3월13일 미국 출생 ▲한국명 김경재 ▲2008년 그룹 유키스 멤버로 데뷔 ▲2008년 제5회 아시아송페스터벌 아시아 신인가수상 ▲2011년 MBC에브리원 드라마 ‘레알스쿨’ 통해 첫 연기 ▲2011년 대만 채널V 아시아 유망주상 ▲2014년 MBC뮤직 4부작 드라마 ‘멘탈사수’ 출연 ▲현재 정규 3집, 11번째 미니앨범까지 발표 ▲2017년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 출연


● 지연수

▲1980년 10월22일생 ▲2006년 K-1 파이팅 네트워크 칸 걸 데뷔 ▲2007년 DDGT전 볼보팀 레이싱모델 ▲2007년 서울오토살롱 레이싱퀸 선발대회 대상·레이싱모델 어워드 포토제닉상 ▲2008년 국제보트대회 레이싱모델 ▲디카모델어워드 포토제닉상 ▲최근 2년만에 레이싱모델 복귀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