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전인지 동상이몽 “US오픈 제패 한번 더”

입력 2017-07-1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유소연(왼쪽)과 전인지가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장에서 개막하는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우승에 대한 비장함을 엿보였다. 유소연은 2011년, 전인지는 2015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직행에 성공했다. 사진제공 | LOTTE·PGA of America

■ LPGA US여자오픈 오늘 티샷

각각 2011·2015년 대회 우승 좋은 기억
유소연 “긴 코스·긴 러프, 인내심 중요해”
전인지 “메이저 우승에 내 모든 기술 동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과 전인지(23)에게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우승상금 90만달러)은 좀더 특별하다. 유소연과 전인지 모두 이 대회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직행에 성공했다. 유소연은 2011년, 전인지는 2015년 우승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올해 대회를 앞두고 유소연과 전인지는 남다른 다짐을 보였다. 지난달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유소연은 “1위가 되고 나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압박감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꿈꿔왔던 일이라 즐겁기도 하다”며 “2011년 US여자오픈 우승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당시에는 우승의 그 기쁨이 얼마나 큰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LPGA 투어에서 뛰다보니 US여자오픈의 우승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게 됐다. 다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찍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2008년과 2013년 2차례에 걸쳐 US여자오픈 우승을 달성한 박인비(29)와 수개월 전부터 트럼프내셔널골프장을 찾아 라운드를 하며 대비해왔다. 10일 다시 18홀을 돌아본 유소연은 “코스가 길고 러프도 길다.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그린은 크고 어렵다. 그만큼 아이언 샷을 잘해야 한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선수들에게 완벽한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인지도 비장함을 감추지 않았다. 2015년 US여자오픈, 지난해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LPGA 투어에서 거둔 2승을 모두 메이저로 장식했다. 우승 숫자는 적지만 메이저대회에 강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전인지는 “프로 데뷔 이후 통산 13승(LPGA 투어 2승 포함)을 거뒀는데, 그 중 7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뒀다”고 자신감을 보인 뒤 “올해 준우승만 4번했다. 분명 좋은 성적이지만, 우승에 목이 마르다.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더 큰 우승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다짐했다. 또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한 가지 기술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다 잘해야 한다”며 “그게 나의 장점이기에 올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US여자오픈 개막을 앞두고 외국 베팅업체들은 렉시 톰슨(미국)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예상했다. 베팅업체 BET35는 유소연과 톰슨을 가장 높은 순위에 올려놓았지만, 스카이BET과 위너는 톰슨을 우승 후보로 점찍었다. 둘은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다퉜다. 톰슨이 벌타를 받는 바람에 유소연이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톰슨과 유소연에 이어 박인비, 양희영(28), 박성현(24),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이 우승 후보로 언급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