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서-김새벽 존재감 절정…여배우 기근 충무로에 ‘단비’

입력 2017-07-17 06:57:00

배우 최희서-김새벽.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스크린 속 여배우의 존재감이 힘을 되찾지 못하는 가운데 두 신예의 활약상이 마치 단비처럼 청량감을 주고 있다. 향후 이들의 성장가능성에 충무로가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영화 ‘박열’의 최희서와 ‘그 후’의 김새벽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극중 뛰어난 개성 연기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무정부주의자(아나키스트)로 일본에서 독립운동에 뛰어든 청년 박열의 이야기를 그린 ‘박열’에서 최희서는 일본여성 가네코 후미코 역을 연기했다. 박열의 동지이자 연인으로 그와 함께 억압민중의 편에 서는 인물. 일본제국주의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당당한 여성이다. 최희서는 이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서툰 우리말로 대사를 펼친다. 일본사람보다 ‘더 일본사람 같은’ 인물로 사실감을 더하는 그의 연기력은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대학(연세대) 시절 학내극단에 활동하고 이후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를 거쳐 ‘박열’의 이준익 감독의 전작 ‘동주‘에도 출연해 자신을 알린 그는 흥행 중인 ‘박열’을 무대 삼아 본격적인 배우로서 관객에게 자신의 존재를 깊이 각인시키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그 후’ 속 김새벽은 사실 아직은 관객에게 크게 낯익지 않다. 기혼남인 출판사 사장과 직원이었던 여성의 어긋난 사랑과 거기서부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그 후’에서 그는 사장의 전 애인인 직원 역을 맡았다. 때로는 처절한 듯, 때로는 사랑을 잃지 않으려 엉뚱하고 치졸한 행각도 마다하지 않는 여자의 심리를 흑백영화의 분위기 속에 담아내며 매력적인 연기를 펼쳐낸다.

김새벽은 이미 2011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초청작인 ‘줄탁동시’와 2014년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밴쿠버,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등에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뒤이어 홍상수 감독의 신작인 ‘그 후’에 출연하며 국내 관객에게도 본격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실제로 관객은 ‘그 후’를 본 뒤 김새벽이 또 다른 주연인 권해효, 김민희, 조윤희 등과 함께한 “연기와 앙상블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김새벽의 연기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등 호평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을 이끌고 있는 두 배우가 향후 충무로에도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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