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섬머리그는 지금 ‘론조 볼 앓이’

입력 2017-07-17 05:45:00

론조 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4경기 평균 17.0점·8.3R·9.8AS
레이커스 경기만 때아닌 구름관중


미국 라스베이거스 토마스&맥 센터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섬머리그가 한창이다. 섬머리그는 6월 23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NBA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신인선수나 2∼3년차의 젊은 선수, 또는 NBA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출전해 구단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는 무대다.

섬머리그가 펼쳐지는 경기장은 신인선수들의 모습을 보기 위한 농구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관중석을 가득 채우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올해 섬머리그는 때 아닌 구름관중이 몰려들고 있다. LA레이커스의 신인 론조 볼(19·198cm) 때문이다. UCLA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NBA드래프트에 나선 그는 전체 2순위로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볼은 엄청난 입담을 자랑하는 부친 라바 볼 때문에 데뷔 이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라바 볼은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부터 “내 아들은 레이커스에서만 뛸 것이다”고 말했으며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브랜드들이 론조 볼에게 관심을 보이자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등 돈독이 오른 극성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비난도 많이 받았다. 라바 볼의 무리한 요구에 스포츠브랜드들은 등을 돌렸다. 결국 그는 자신이 새로운 스포츠브랜드(빅볼러브랜드)를 만들어 아들의 농구화를 제작했다. 판매가격이 무려 495달러(약55만원)에 이르러 또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이 뿐만이 아니다. 드래프트 직후에는 “신인왕은 이미 내 아들의 것이다. 내 아들이 레이커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끌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들에 대한 자부심은 좋지만 너무 지나치다는 평가가 많지만 전혀 듣지 않고 제 할말만 하고 있다.

아버지 라바 볼 때문에 론조 볼은 섬머리그 데뷔 자체가 큰 부담이었지만, 실력으로 극복해내고 있다. 섬머리그 4경기에 출전해 평균 34분여를 뛰면서 평균 17.0점·8.3리바운드·9.8어시스트·3.3스틸을 기록 중이다. 4경기 중 2경기에서는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론조 볼의 활약에 16일 레이커스와 브루클린의 경기 때는 그를 보러온 팬들로 경기장이 가득 찼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국내프로농구 10개 구단 코칭스태프들이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드래프트에 앞서 섬머리그를 관전하고 있다. 볼의 경기를 본 kt 조동현(39) 감독은 “섬머리그가 수비가 느슨한 편이기는 한데, 그걸 감안해도 농구를 잘하더라. 기대를 많이 받을 만 하더라. NBA 정규리그에서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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