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햄버거병 공포’…혹시 나도?

입력 2017-07-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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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10세 미만 환자 발병률 높아 주의
원인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예방 우선
익혀먹기·끓여먹기 등 위생적인 조리 중요

최근 패스트푸드점에서 덜 익힌 햄버거 패티를 먹은 네 살 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는 주장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은 단기간에 신장을 망가뜨리는 희귀질환이다. 주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으로 인해 신장이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체내에 쌓이면서 발생한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집단 발병해 ‘햄버거병’이란 별칭이 붙었다. 고기를 잘 익히지 않고 먹거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 또는 오염된 야채 등을 섭취하면 걸릴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제1군 법정감염병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으로 보고된 환자 443명에 대한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는 매년 5월부터 8월까지 주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0∼4세 161명(36.3%), 5∼9세 68명(15.3%)으로 전체 환자의 51.7%가 10세 미만 유·소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된 경우는 443명 중 총 24명(5.4%)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0∼4세 14명(58.3%), 5∼9세 3명(12.5%) 10세 이상 7명(29.2%)이었다.

햄버거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가장 큰 발병원인으로 알려진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예방이 중요하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채소,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 △위생적인 조리를 위해 칼, 도마 소독하기 △도마는 생선·고기·채소용으로 분리해 사용하기 등을 지켜야 한다.

특히, 식사 전에 음식이 완전히 익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복통·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Q.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이란?

A. 장출혈성대장균(Enterohemorrhagic Escherichia coli) 감염에 의해 출혈성 장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Q. 증상은?

A. 설사가 가장 흔하며, 복통·발열·구토 등이 주로 나타난다. 증상은 5∼7일간 지속된 후 대체로 호전된다. 증상이 없거나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인한 사망까지 다양한 경과를 보인다.


Q. 어떻게 전파되나?

A. 오염된 식품, 물을 통해 감염된다. 사람과 사람 간에도 전파될 수 있다. 대부분 소고기로 가공된 음식물에 의해 발생한다. 살균되지 않은 생우유, 오염된 채소나 주스, 마요네즈, 살라미, 소시지 등도 발병원인이 될 수 있다. 분변에 오염된 호수나 수영장에서 균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Q. 예방법은?

A.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 육류 제품은 충분히 익혀 섭취한다. 날 것으로 섭취하는 야채류는 깨끗한 물로 잘 씻어 먹는다.


Q. 치료방법은?

A. 수분 공급 및 전해질 교정을 통한 보존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에 대한 항생제 사용이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어, 항생제 사용은 권고되지 않는다. 항콜린제, 지사제 등도 사용하지 않는다.


● 용혈성요독증후군


Q. 용혈성요독증후군이란?

A.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은 병원균의 독소 등에 의해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병이다. 손상된 적혈구들이 콩팥의 여과 시스템에 찌꺼기처럼 끼어서 기능 손상을 초래한다. 미세혈관병증 용혈성빈혈, 혈소판감소증, 급성신부전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Q. 원인은?

A. 주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에 의해 발생하나 세균성이질균, 폐렴구균 등 세균 감염, 콕사키에 바이러스 감염, 선천성 보체 결핍 등 유전성 발병 항암제, 경구 피임제 등 약제 복용,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 항인지질항체증후군 등의 전신질환, 이식거부반응, 임신 등에 의해서도 발병하기도 한다.


Q. 치료는?

A. 주로 보존적 치료를 실시하며, 40∼50% 정도는 투석 치료가 필요하다.


Q. 예후는?

A. 적절한 치료 시 회복 가능하다. 약 10% 미만은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되며 치사율은 2∼7%로 알려져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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