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셔틀콕 요람이자 메카 화순

입력 2017-07-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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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2017 화순 전국 초·중·고·대학교 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와 이용대체육관에서 개최된다. 화순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의 고향이며 국제대회 2개를 동시에 치를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한국배드민턴의 요람이다. 스포츠동아DB

2017년 상반기 기준 전남 화순군의 인구는 6만5000명이다. 인구가 많지 않지만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화순군은 매년 7월 말이 되면 지역 전체에 활기가 넘친다. 2009년부터 매년 7~8월이 되면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화순 전국 초·중·고·대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대회 기간 매년 약 1300여명의 선수가 화순에서 미래의 셔틀콕 올림픽금메달리스트를 꿈꾸며 열정을 다한다. 학부형과 학교 지도자 등 1000여명도 선수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함께 한다. 한적하고 조용했던 고장은 한순간에 뜨거운 응원의 함성이 넘친다. 대회를 앞두고 화순군의 숙박업소와 식당들도 대청소를 하고 시설을 정비하는 등 지역 전체가 셔틀콕 축제를 함께 치르기 위해 마음을 모은다.

스포츠동아와 동아일보는 2008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이용대(요넥스)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배드민턴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화순에서 올림픽제패를 기념한 이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특히 화순군은 이용대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이용대는 “화순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실업 선수들이 함께 모여 훈련을 하는 시간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선배들에게 배우고 또 함께 연습 하다보니 실력이 쑥쑥 늘었다”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 시절 중학생 이용대의 가능성을 발견한 뒤 태릉국가대표팀에서 집중 훈련으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을 도운 김중수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 등 셔틀콕 원로들도 대회기간 새로운 꿈나무를 찾기 위해 매의 눈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이 대회에서 서승재(원광대), 김원호(수원 매원고) 등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2의 이용대’가 발굴되기도 했다.

화순은 이번 대회를 비롯해 국가대표팀과 국가대표주니어 대표팀, 각 실업 팀의 전지훈련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셔틀콕의 요람이자 메카로 불리는 이유다.

그 힘은 배드민턴 국제대회 2개를 동시에 치를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화순에는 2009년 개관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와 함께 2012년 문을 연 이용대 체육관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는 수차례 배드민턴 국제대회를 개최했다. 2730석에 국제대회 14경기를 동시에 치를 수 있는 규모다. 이용대 체육관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배드민턴 전용 체육관으로 역시 국제대회 규격을 갖춘 9개 코트에서 동시에 경기가 가능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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