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군주’ 김소현 “어른 돼서 쌓아둔 흥 터지면 어떡하죠?”

입력 2017-07-22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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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②] ‘군주’ 김소현 “어른 돼서 쌓아둔 흥 터지면 어떡하죠?”

배우 유승호는 MBC ‘군주-가면의 주인’ 제작 발표회에서 무려 여섯 살이나 어린 동생 김소현을 두고 “누나 같았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최근 인터뷰서도 “그 어떤 연상의 상대보다 든든했던 동료”라고 극찬했다.

이런 유승호의 말처럼 김소현은 유독 아역 출신임에도 ‘어리다’는 이미지가 매우 적다. 오히려 굉장히 성숙한 여인의 느낌을 준다. 유승호의 ‘누나 같다’는 말실수(?)에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 지는 이유다.

“(유승호와의) 첫 만남에서 너무 어색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거든요. 아마 그래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때에 따라 신나면 장난도 많이 치긴 하는데 기본적으로 살가운 타입은 아니에요. 원래 흥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김소현이 스스로를 “흥은 없고 생각은 많은 타입”이라지만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많다. 성인이 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는 “엄마의 술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예전에 엄마와 여행을 갔을 때 와인 맛만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성인이 되면 엄마의 술 친구가 되어주고 싶어요. 집에 술 마시는 사람이 없어서 엄마가 혼자 마시는 모습을 보면 ‘참 외로워 보인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나중에 함께 술을 마시면서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 보이고 싶어요. 지금까지 제가 이 일을 할 수 있는데에는 엄마의 몫이 제일 크니까요.”

예상하지 못한, 그래서 더욱 기특한 대답이다. 효녀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기 직전 김소현은 “한때는 엄마에게 반항도 한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금 제 나이 때 엄마와 겪게 되는 갈등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 대화가 부족해서 생기는 오해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더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해요, 이제 조금 엄마와 대화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이제 수개월만 지나면 김소현은 성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어린 배우가 아니라 진짜 성인이 된다. 대학 진학을 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마음의 준비(?)도 이미 갖췄다.

“스무 살이 되면 정말 재밌게 살고 싶어요.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싶죠. 그런데 그동안 쌓아둔 흥이 한 번에 터지면 어쩌나 걱정은 돼요. 안 좋은 방향으로 빠지지 않도록 잘 조절해야겠죠?”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싸이더스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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