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제주도와 사랑 애(愛) 빠지다

입력 2017-07-28 1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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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2017 제주 포스터.  유통업계가 제주도와 사랑에 빠졌다.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진 제주도에 내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서머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고, 새 사업 영역 확장도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l 아모레퍼시픽

- 롯데백·CU 내국인 관광객 증가 ‘서머마케팅’
- 아모레 ‘뮤지엄 오브 아트’ 눈길
- 제주소주 새 이름 ‘푸른밤’ 출격 준비

‘제주도 푸른 밤.’ 2017년 여름, 유통업계가 제주도와 사랑에 빠졌다. 여름 성수기, 한때 제주도 전역을 북적거리게 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진 빈 자리를 요즘 내국인 관광객이 채우면서 이를 겨냥한 ‘서머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새 사업 영역 확장도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모델이 ‘국내 여행 활성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주도 먹거리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l 롯데백화점



● 제주 여행객을 잡아라

우선 제주 여행객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롯데백화점 ‘국내 여행 활성화 프로젝트’는 관광업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여행 활성화와 내수 진작을 유도하는 마케팅이다. 그 첫 대상으로 제주도를 택했다. 백화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제주 흑돼지, 옥돔, 감귤 등 제주도의 다양한 먹거리와 관광 콘텐츠를 소개하고, 제주도에서는 중문면세점, 제주롯데호텔, 제주렌터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롯데백화점 스페셜바우처’를 증정했다.

관광안내소로 변신한 편의점 CU도 눈길을 끈다. 한국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CU매장에 관광지도 및 가이드북 각 1만여 부를 비치했다. 또한 제주도 모바일 할인 쿠폰 서비스 업체인 ‘브이패스’와 손잡고 제주도 130여 곳 관광지의 입장권 및 이용권을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입장권 외에 승마장, 여객선 등 이색 레저 체험권과 제주 맛집 대표메뉴 이용권도 구할 수 있다.

김연지 BGF리테일 생활서비스팀 상품기획자는 “CU 점포망과 뛰어난 접근성으로 관광안내소가 부족한 곳에서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관광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쿠팡은 원하는 날짜에 최저가 제주 렌터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제주렌터카 가격비교 서비스’를 오픈했고, 신한카드도 모바일 생활플랫폼 ‘신한 판’에 제주도 렌트카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열고 제주 여행객 잡기에 나섰다.

유통업계가 제주도에 눈을 돌리는 것은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데다, ‘효리네 민박’ 등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방송 콘텐츠도 한몫했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휴가 시즌 해외보다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이 늘고 있다”며 “국내 관광지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고 내수 경기가 살아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제주소주의 새 브랜드 ‘푸른 밤’ 상표 이미지. 유통업계가 제주도와 사랑에 빠졌다.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진 제주도에 내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서머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고, 새 사업 영역 확장도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l 신세계



● 미술 사회공헌, ‘푸른밤’ 소주 등 신사업 풍성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신사업도 풍성하다.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주자로,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뮤지엄 오브 아트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2020년까지 제주에서 진행한다. 신진작가 발굴과 창작활동 지원, 공공미술 활성화를 위해 2013년부터 시작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야외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아름다운 제주’를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해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국내외에 널리 알림으로써 제주를 ‘현대미술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게 회사 측 포부다.

신세계그룹은 12월 이마트가 지분 100%를 취득하는 형식으로 제주 소주를 인수했는데 ‘푸른 밤’이란 브랜드로 국내 소주 시장에 전격 도전한다. ‘푸른 밤’은 휴식, 순수함 등 제주도가 지닌 감성적 이미지에, 제주도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운아 제주소주 대표는 “상품 준비 상황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이른 시간에 선보일 방침”이라며 “새 브랜드가 결정된 만큼 상품 개발 및 생산, 마케팅 등 준비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스포츠동아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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