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인도네시아 여자농구, 한국을 찾은 이유는?

입력 2017-07-28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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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자농구대표팀은 지난 7월 27일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삼성생명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사진 | 정지욱 기자

-인도네시아 여자농구대표팀 국내 입국해 27일 삼성생명과 연습경기
-동남아시안게임 출전 위한 전지훈련, 한국인 김동원 감독이 지휘봉
-김동원 감독 “손녀 뻘 선수들 지도, 즐겁게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여자농구 대표팀이 전지훈련 차 국내에 입국했다.

인도네시아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7일 용인 죽전에 위치한 삼성트레이닝센터(STC)를 찾아 삼성생명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오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루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안게임에 대비하기 위해 이뤄졌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에서 농구 뿐 아니라 스포츠에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생소한 국가다. 현재 인도네시아 여자농구 대표팀은 한국인 김동원(70)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김 감독은 1977년부터 1987년까지 연세대학교 감독을 역임했던 지도자다. 그는 1990년 가족들과 함께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남자농구대표팀, 프로구단 감독을 맡는 등 타지에서도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쿠알라룸프루)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안게임을 위해 전지훈련을 왔다.

여기서 성적을 내야 내년에 인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가 있다. 인도네시아 여건이 열악하다보니 연습상대 구하기가 마땅치 않다. 어렵게 전지훈련을 승인 받아 한국에 왔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연세대 감독시절 제자다. 많은 후배들의 도움을 받았고 한국여자프로농구 팀들과 연습경기를 갖게 됐다. 연습경기를 함께해준 임근배(삼성생명) 감독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여자농구대표팀은 27일 삼성생명과의 연습경기에서 62-81로 패했지만 기습적인 프레스로 삼성생명을 괴롭히기도 했다. 개인기가 좋은 몇몇 선수도 포진해 있었다. 김 감독은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인도네시아로 건너온 중국인들이 대표팀 엔트리 12명 중 10명가량을 차지했다. 이제는 자국 선수들이 조금씩 성장하면서 중국인 선수들이 다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국내에서 농구로는 생소하지만, 나름 프로농구리그도 있다. 외국인선수도 팀당 2명씩 영입한다. KBL수준(월2만달러)은 아니고 월 3000~5000달러(약334만원) 수준의 선수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여자농구대표팀은 국내에 머물다가 16일 대회 장소인 쿠알라룸프루로 향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내 나이가 70이다. 손녀 뻘인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성적을 떠나 다들 즐겁게 농구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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