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스크린 대결ⓛ] 택시운전사·청년경찰·장산범·VIP…고르는 재미 ‘쏠쏠’

입력 2017-08-01 0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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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는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광주 민주화 운동의 이야기를 외부인의 시선으로 본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와 경찰대학에서 만난 두 청년이 사건을 유쾌하게 해결해나가는 박서준·강하늘 주연의 ‘청년경찰’, 그리고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과 ‘장화, 홍련’ 이후 14년 만에 스릴러로 돌아온 염정아 주연의 ‘장산범’,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과 악역 연기를 시도한 이종석 주연의 ‘브이아이피’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8월 극장가를 장악한다.

● ‘택시운전사’,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광주 민주화 운동’

‘변호인’, ‘사도’ 등 대체불가능한 연기로 언제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배우 송강호는 이번에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로 또 다시 관객들 마음을 저격한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을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에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택시운전사’는 그동안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뤘던 작품과는 달리 현지인이 아닌 외부인의 시선으로 작품이 그려진다. 언론탄압을 당해 광주 소식을 전혀 들을 수 없었던 서울사람 ‘만섭’과 이 사건을 꼭 전해야 한다는 외신기자 ‘피터’ 등의 시선, 그리고 그들의 내면 변화에 중점을 두는 등 차이점을 뒀다.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은 이 작품을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록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 그리고 더 크게 보면 인권을 위해 투쟁했던 그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 우리가 있는 게 아닐까. 그 일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희망찬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 우리 영화가 지향하는 바”라고 말했다. 8월 2일 개봉.

● 8월 극장가 ‘히든카드’, 박서준·강하늘 캐릭터 돋보이는 ‘청년경찰’

어쩌면 8월 극장가의 비밀병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 박서준과 강하늘이 웃음을 장착한 채 ‘청년경찰’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고는 전공서적과 젊음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 영화다.

‘청년경찰’은 8월 스크린 대진표에서 큰 기대작은 아니었다. 신인감독에 박서준, 강하늘 등 젊은 배우가 출연하는 이 영화가 다른 작품과 경쟁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언론시사회에 이후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서준과 강하늘이 펼치는 좌충우돌 코믹 수사물은 관객들에게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몸으로 부딪혀보는 기준 역의 박서준과 이론을 기반으로 행동하는 희열 역의 강하늘은 버디 무비의 정석이라고 보일 만큼 뛰어난 연기 호흡을 자랑한다.

또한 맞닥뜨리는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 나오는 차진 대사, 은어 등은 B급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에 그동안 무겁고 진중한 작품들이 많았던 가운데 ‘청년경찰’은 극장가에 통통 튀는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월 9일 개봉.

● 이번엔 소리다…‘숨바꼭질’에 이은 또 다른 스릴러 탄생

2013년 여름, 560만 관객을 놀라게 했던 영화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의 두 번째 스릴러 ‘장산범’이 올해 여름은 ‘소리’로 관객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한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작 ‘숨바꼭질’에서 일상적인 공간인 ‘집’에서 보여지는 시각적인 공포를 중점에 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청각’을 중심으로 한 스릴러를 꾸몄다. 허정 감독은 “자기가 믿고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를 따라갔는데 실체가 다르다라는 것에서 오는 공포가 마음에 들었다”며 ‘장산범’ 탄생 배경을 밝히며 또 차원의 스릴러를 기대케 했다.

특히 ‘장산범’에는 ‘장화, 홍련’ 이후 14년 만에 스릴러물에 도전하는 배우 염정아와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맹활약 중인 배우 박혁권이 데뷔 25년 만에 스릴러에 출사표를 던져 화제가 되고 있다. 염정아는 가족들을 지켜내야 하는 초조하고 예민한 감정부터 알 수 없는 사건에 휘말려 불안해하는 모습까지 탁월한 눈빛과 표정 연기 등을 통해 극에 팽팽한 완성도를 불어넣었고 박혁권은 혼자 숲 속에 숨어있는 여자애를 만난 후, 알 수 없는 사건들이 발생하여 혼란에 빠지는 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조성한다. 8월 17일 개봉.

● ‘브이아이피’ 이종석의 악역 변신과 장동건의 스크린 나들이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브이아이피’ 역시 8월 개봉작 중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련느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드라마다.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자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의 색다른 연기 변신이 더해져 올 여름에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브이아이피’에서는 관록의 연기력으로 똘똘 뭉친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의 연기력과 악역 연기 도전하는 이종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을 알린 장동건은 ‘브아이아이피’에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을 소화하고 김명민은 김광일을 연쇄 살인사건의 결정적 용의자로 지목하고 잡으려는 경찰청 형사 채이도 역을 맡았다. 박희순은 김광일의 권력에 의해 좌천 당한 북한 공작원 리대범을 맡았다. 이 세 사람은 개개인의 매력 발산을 물론 각기 다른 목적으로 김광일을 확보하고자 팽팽한 긴장감과 묘한 동질감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VIP 김광일 역을 맡은 이종석은 이제껏 그에게서 본 적 없는 악역을 소화한다. 또한 유학 경험이 풍부한 북한 고위층 자제 김광일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북한 사투리는 물론 영어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에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등 베테랑 선배들 사이에서 놀라운 시너지를 이끌어냈다는 후문. 8월 개봉 예정.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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