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냄비받침’ 손혜원 VS 나경원, 웃음 속 팽팽한 기싸움

입력 2017-08-02 08: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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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냄비받침’ 손혜원 VS 나경원, 웃음 속 팽팽한 기싸움

‘냄비받침’에서 이경규가 에너자이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카리스마 얼음공주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을 동시에 만나 핫하고 속시원한 인터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일 KBS 2TV 방송된 ‘냄비받침’은 이경규가 걸크러쉬 여야 대표 여성 의원과 함께 날 선 검과 따뜻한 공감이 공존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민주당의 손혜원 의원은 초선이지만 여당 실세로 불리며 청문회에서 스타가 되었고,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연륜의 4선 의원이다.

알고 보니 손 의원과 나 의원은 여야를 떠나 서로 호감을 갖고 교육문화체육 상임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동료 의원이었다. 두 의원은 시종일관 밝게 웃으며 대화를 나눴지만, 할 말은 하는 ‘센 언니’들답게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서로를 존중하며 따뜻한 연대감을 보이며 화끈한 걸크러쉬의 매력을 발산했다.

손 의원은 1955년생, 나 의원은 1963년생으로 나이 차이가 나지만, 손의원은 “4선과 초선은 밥도 같이 안 먹는 듯 하다”며 자세를 낮췄고 나 의원은 “4선과 초선은 원래 같이 안 한다”며 ‘냄비받침’에 함께 출연하는 것이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손 의원은 “나도 4선이어도 아무하고나 안 한다”고 대응했고, 나 의원은 “적극성이 탁월한 분”이라며 “우리 당에도 이런 분이 계셨으면”이라고 응수하며 서로 들었다 놨다 ‘핑퐁’ 입담을 자랑했다.

두 의원은 외모 이야기를 하며 기 싸움과 여야합의까지 일사천리로 이뤄냈다. ‘새누리당 김태희’라는 별명을 가졌던 나 의원이 외모 때문에 자신이 정치를 쉽게 한다는 오해가 있다고 털어놓자 손의원은 “추미애 대표도 예쁜데 가꾸지를 않는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나 의원은 “가꿔서 예쁜건 아닌데”라며 원조 얼짱 국회의원의 자존심을 챙겼다. 남성 의원들의 얼평(얼굴평가)에서도 손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나 의원은 유승민 안철수 등을 꼽으며 취향 차이를 드러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닮은꼴로 불리는 이경규가 홍준표 대표보다는 낫다는 데에는 동의하며 ‘여야합의’를 이뤄 웃음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정치 행보에 있어서도 통 큰 언니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손 의원은 “다시는 국회의원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비례대표 1번 아니면 안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나 의원은 자신이 비례대표로 나설 때 15번에서 11번으로 나온 경험을 이야기하며 손 의원의 호기를 여유롭게 바라봤다.

나 의원은 자신이 과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것도 패배가 결정된 자리에 희생양처럼 나섰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내년에 다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니라는 말을 하지 않으면서,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안 한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을 아꼈다
.

두 사람은 이슈메이커답게 사과도 화끈했다. 손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 빈소에서의 기념촬영으로 인한 논란에 깔끔하게 사과를 했고, 청문회 중 “닥치세요”라고 말한 것은 “작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이 “싸우지 말고 화해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하자 손 의원은 “선배의 말을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은 조국, 원희룡, 김난도 등 서울대 82학번 동기 중 썸을 탄 사람을 묻는 질문에 “커피 한 잔으로는 말 못 한다”며 예능감을 과시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KBS 2TV ‘냄비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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