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혹성탈출: 종의 전쟁’ 완벽한 스토리·기술력, 성공적

입력 2017-08-02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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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 3부작을 완성하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베일을 벗었다. 15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에 첫 선을 보인 ‘혹성탈출: 종의 전쟁’. 전작 ‘진화의 시작’과 ‘반격의 서막’을 넘어 이번에는 최후의 시리즈, ‘종의 전쟁’이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전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의 시점에서 2년이 흐른 뒤, 살아남은 인간들과 시저가 이끄는 진화한 유인원 간의 종족의 운명과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거대한 전쟁을 그린 작품. 전작에 이어 맷 리브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세 편의 시리즈를 이끌어온 주연 앤디 서키스가 시저를 열연했다.

영화는 본격적인 전개에 앞서 자막을 통해 전작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15년 전 과학 실험의 실패로 유인원들이 지능을 갖기 시작했으며 ‘시미안 플루’라는 바이러스가 퍼진 후 인류가 멸종 위기에 처한 상황 등을 전한다. 더불어 인간들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유인원 시저와 이에 반대하는 유인원 코바가 존재했으며 코바의 반란으로 인간과의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자막 설명 덕분에 전작을 보지 못한 관객들도 어렵지 않게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받아들일 채비를 할 수 있다.

내용은 곧바로 군인들이 유인원의 주거지를 습격하며 시작된다. 제목 그대로 ‘종의 전쟁’이다. 전쟁 도중 시저는 인간성마저 상실한 인간 대령에 의해 가족과 동료를 잃는다. 인간 대령은 ‘시미안 플루’로부터 인류를 구해야 한다는 신념에 사로잡혀 가족까지 제 손으로 살해한 인물. 지도자로서의 본분과 개인적인 복수심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시저는 결국, 환영으로 따라다니던 코바와 동일화된다. 시저는 동료에게 “나 또한 코바처럼 증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고백을 남기고 복수에 나선다. 그러나 시저가 마주하는 결말은 예상 밖의 또 다른 비극이다. 시저는 또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 순간 시저의 얼굴 가죽 위로 타고 흐르는 눈물은 대사 없이도 먹먹함을 자아낸다.


‘종의 전쟁’이라는 부제는 인간과 유인원, 두 종의 생존을 건 최후의 대결로 짐작된다. 하지만 후반부 두 집단이 아닌 세 집단의 갈등 구조임이 드러난다. 인류 내에서도 대규모 집단 간의 전쟁이 점화된 것. 재앙과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 또한 등장한다. 코바의 심복이었다가 인간에게 이용당하게 된 동키와 새로운 유인원 배드 에이프, ‘시미안 플루’에 걸린 소녀 노바. 특히 반가운 그 이름 노바는 인간과 유인원 사이의 ‘희망’이자 ‘연결고리’의 의미로 감동을 안긴다.

최후에는 종의 전쟁이 무색할 정도의 강력한 ‘무언가’가 엔딩을 집어삼킨다. 시저의 처연한 뒷모습도 여운을 남긴다. 철학적인 메시지로 시리즈를 마무리한 맷 리브스의 선택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스토리와 연출력만큼이나 영상미도 놀랍다. ‘아바타’ ‘정글북’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만들어온 디지털 그래픽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의 모션캡처 기술은 놀라움을 넘어 부러운 수준이다. 시저의 표정, 얇은 털 한 가닥, 털 위에 쌓인 눈송이까지 하나하나 섬세하고 정교하다. 스튜디오가 아닌 실제 대규모 설원에서 담아낸 화면도 인상적이다. 현실과 CG의 경계를 허물고 리얼리티를 완성한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영상 혁명은 극장에서 체험해볼 가치가 충분하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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