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서준 “하늘이와 첫 브로맨스, 로맨스보다 쉽더라”

입력 2017-08-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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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년경찰’을 9일 내놓는 박서준에 대한 기대가 벌써부터 뜨겁다. “개봉 이후 결과가 진짜”라고 덤덤하게 말하지만, 영화 속 그의 활약은 향후 스크린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서 힘을 실어준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청년경찰’서 불꽃연기 펼친 대세남 박 서 준

같은 캐릭터는 NO! 무조건 다르게
모든 대사 애드리브, 감독님도 항복
높아진 몸값? 개봉 후 결과가 진짜

연기자 박서준(29)은 아무래도 이번 여름을 보낸 뒤 자신의 높아진 몸값을 체감하며 흐뭇한 웃음과 함께 부담을 동반한 책임감을 느낄 것 같다. 드라마를 넘어 이제는 영화에서도 매력을 드러내며 가능성을 증명할 조짐이다.

박서준이 주연해 9일 개봉하는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제작 무비락)은 흥행 전망이 밝은 작품이다.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두 명의 경찰대생이 우연히 목격한 납치사건의 전말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명량하고 유쾌하게 완성한 덕분이다.

박서준은 실제로는 두 살 동생인 강하늘과 성격은 달라도 호흡은 척척 맞는 투톱으로 ‘청년경찰’을 이끈다. 최근 콤비 플레이를 앞세운 한국영화가 여러 편 등장했지만 이들 두 사람의 활약은 더욱 탁월하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콤비 플레이는 그 자체로 무더위를 잠시 잊을 만한 시원한 청량제다.

여러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박서준은 “개봉 이후 받아드는 결과가 진짜 아니겠느냐”며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장황하게 이야기를 풀기보다 ‘짧고 굵게’ 할 말만 하는 그는 자신에 대한 평가에도 비교적 냉철했다.

“드라마 시청자에게 익숙할 수 있어도 영화에선 아직 낯선 존재다. 영화 VIP 시사회가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 가면 영화감독이나 관계자들은 아직 나를 잘 모른다. 인사하고 소개하면 ‘방송하는 애인가 보네’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영화로 나를 좀 더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청년경찰’은 ‘열정’, ‘집념’, ‘진심’에 관한 이야기다. 누구나 갖길 원하지만 쉽게 실천하기 어려운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영화는 식상하지 않게 버무려 재기발랄하게 풀어낸다. 뭐가 진짜 대사인지, 또 즉흥적인 애드리브는 어디까지인지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주고받는 박서준과 강하늘의 ‘찰진 호흡’도 볼거리다.

“거의 모든 대사에 애드리브가 조금씩 포함됐다. 나중엔 감독님이 우리말을 바로바로 끊었다. 하하! 멈추게 하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계속될 테니까.”

영화 ‘청년경찰’ 속 박서준(오른쪽)과 강하늘은 즉흥 애드리브로 찰진 호흡을 만들어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그런 박서준의 최근 행보는 ‘청춘’을 상징하기도 한다. 의도한 선택은 아니라지만 교묘하게 겹친다. 7월 막을 내린 KBS 2TV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꿈도 사랑도 뚝심 있게 펼쳐냈고, 비슷한 매력을 ‘청년경찰’로도 이어간다.

“내가 살아온 시간이나 동시대 인물에 접근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공감하기도 쉽다. 그렇다보니 최근 두 작품이 연결되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연기하는 캐릭터들이 비슷해 보이면 안 된다는 약간의 강박관념도 갖고 있다.”

최근 연기한 캐릭터들처럼 그 역시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뜨거운 열정을 쏟아내 본 적이 있을까. 곧장 “처음엔 나도 맨땅에 헤딩이었다”는 말을 꺼냈다.

“집안에 누구 한 명 연예계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뿐이었다. 원래 낯가림도 심한 편이라 이겨내는 것도 어려웠다. 나 같은 성격에 평범한 얼굴로 어떻게 연기를 하겠다는 거냐고 부모님도 말렸으니까.”

박서준은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온 뒤 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2’로 데뷔했다. 23살의 나이. 주변에서는 ‘너무 늦었다’는 말이 쏟아졌다.

“지금껏 ‘너무 늦었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고등학생 때 연기학원에 갔을 때도 ‘너무 늦었다’고 하더니 데뷔 준비할 때도, 처음 연기할 때도 똑같았다. 사람들이 자꾸 늦었다고 말할 때, 그걸 들으면서 나를 사랑하게 됐다.”

이젠 늦었다는 말은 듣지 않는다. 여배우와 로맨스도, 남자배우와 ‘브로맨스’도 거뜬히 해내는 실력을 갖췄다.

“로맨스와 브로맨스는 엄연히 다른 매력이 있다. 일단 성별이 다르잖아. 하하! 이성과 연기할 땐 상대가 어떤 마음으로 대사를 내뱉는지 전부 공감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로맨스를 할 땐 상대 마음까지 더 생각해야 한다. 동성? 그런 고민 없으니 좋지.”


● 박서준

▲1988년 12월16일생 ▲2007년 서울예술대학 연기과 입학 ▲2012년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2’로 데뷔 ▲2015년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주연, MBC 연기대상 우수연기상, 영화 ‘악의 연대기’로 스크린 데뷔 ▲2017년 KBS 2TV 드라마 ‘화랑’ 주연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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