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의 진화…누구나 배달하는 시대로

입력 2017-08-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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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 펜 우버이츠 아시아 총괄 대표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음식배달 O2O 애플리케이션 ‘우버이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 개시…배달 파트너 모집

앱 사용자가 주문하면 가까운 배달원에 연락
누구나 지원 가능…면허 없으면 도보 배달도
배달 앱 시장 경쟁 치열…성공 안착은 물음표


‘우버 택시’로 유명한 글로벌 온오프라인연계(O2O)서비스 기업 우버의 음식배달 O2O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국내 상륙하면서 앞으로 시장에 일으킬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버는 10일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버이츠’ 앱을 국내 정식 출시하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앱 사용자가 음식을 주문하면 가까운 곳에 있는 파트너(배달원)가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파트너는 배달 수수료를 받는다.

우버는 우선 서울 강남구와 이태원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누구나 배달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우버이츠의 특징이다. 우버는 배달 파트너를 상시모집한다. 만18세 이상으로, 운전면허증과 이륜차 보험을 소지한 오토바이 소유자 또는 전기자전거 및 일반자전거 소유자가 대상이다. 도보 배달 파트너도 지원할 수 있다. 우버이츠는 알톤스포츠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NHN한국사이버결제를 국내 단독 결제서비스사로 선정하는 등 국내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최근 마쳤다.

우버이츠는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다. 2015년 캐나다 토론토에 처음 선보여 현재까지 28개국에서 약6만여 레스토랑의 메뉴를 배달하고 있다. 이번 서울 출시로 통산 112번째 도시 진출을 기록했다. 알렌 펜 우버이츠 아시아 총괄 대표는 “배달음식 시장이 발달한 서울 지역 레스토랑과 배달 파트너, 사용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다”며 “외국인들과 관광객들에게도 한국의 맛을 알리는 앱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정 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배달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란 점에서 한국에서도 서비스 초기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의욕적인 우버이츠의 기대와 달리 국내 시장 연착륙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게 주된 전망이다.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무엇보다 배달음식 천국인 한국의 소비자들이 배달을 위해 별도 수수료를 선뜻 지불할 지 미지수이다. 또한 이미 다수의 배달 앱 서비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성공을 낙관하기 어렵게 한다. 국내 배달 앱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의 서비스가 장악하고 있고, 최근엔 카카오 등도 주문하기 서비스를 내놓으며 합류했다. 우버이츠처럼 유명 맛집의 음식을 배달 대행하는 서비스도 ‘배민라이더스’와 ‘푸드플라이’, ‘식신히어로’ 등 다수 출시돼 서비스 지역 확장 경쟁 중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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