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포스터 공개

입력 2017-08-14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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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나 보는 국내 유일의 건축 테마 영화제인 서울국제건축영화제(주최 대한건축사협회, 서울특별시)가 내달 4일(월)부터 17일간 서울 곳곳에서 개최된다. 올해 9회를 맞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내달 4일(월)부터 17일(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22일(금)부터 24일(일)까지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며,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영화영상프로그램에서 기획한 특별전을 포함하여 21개국 34편을 17일간 상영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건축 속에 담긴 인간의 삶과 건축의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살펴보는 아시아 유일의 건축영화제로, 올해는 대한건축사협회와 서울특별시가 함께 주최한다. 건축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올해 9회째 열리는 서울건축문화제 등 9월에는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굵직한 건축 관련 행사들이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9월로 개최시기를 옮겨 이 행사들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제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9월 4일(월)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5일부터 10일까지 ‘픽션/논픽션: 도시, 일하고 나누고 사랑하다’라는 주제 아래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영화영상프로그램에서 기획한 특별전을 소개한다. 이후 11일부터는 이화여대 ECC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로 장소를 옮겨 17일까지 상설 부문(마스터 앤 마스터피스, 어번스케이프, 건축유산의 재발견, 비욘드) 상영을 이어가며, 9월 22일부터 24일까지는 마포문화비축기지에서 제9회 서울건축문화제와 연계한 영화 상영을 끝으로 17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제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주제는 ‘도시/나누다’이다. “도시는 원시 시대의 집단생활에서 시작돼 기나긴 시간 동안 광범위한 인간의 관계와 활동에 의해 형성돼 왔으며, 인간의 역사와 속성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공간이다. 도시는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그 성격을 바꾸어 가면서 인간의 생태계를 지배하며, 스스로 진화하고 쇠퇴하기도 한다. 자본과 경제를 토대로 팽창할 대로 팽창해온 도시는 이제 양적 팽창의 문제와 한계를 넘어서는 대안으로서 공유를 지향하고 있다. 공간으로서, 삶을 유지하는 도구로서 도시에서의 공유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도시/나누다’란 주제는 도시에서의 ‘공유’와 그 실체를 만들어가는 ‘공유도시’의 의미를 고찰하고자 하는 올해 영화제의 취지를 드러낸다. ‘공유하다’가 아니라 ‘나누다’로 주제를 표현한 것은 한글 동사 ‘나누다’가 갖는 중의적인 의미를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공유(share)인지 분배(divide)인지 또는 양자 모두인지 결국 해석은 관객의 몫이겠지만, 이에 대한 다각도의 논의를 올해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윤재선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설명한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공개한 올해 포스터는 이경민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민음사에서 북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이경민 디자이너는 현재 '플락플락(flagflag)'이라는 이름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책, 포스터 등 인쇄물 위주의 다양한 그래픽 작업을 하고 있다. 이경민 디자이너는 “도시, 나눔, 건축, 서울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거나 포착되는 이미지를 단순 반복하고 확장하는 작업 방식을 통해 익숙하면서도 생경한, 빛나면서도 어두운, 제한적이면서도 무한한 영화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고자 했다. 색은 인위적인 색보다는 도시 그대로의 색을 추출하여 연장과 무한한 의미를 이미지화하였다”고 포스터에 담긴 의미를 설명한다.

‘건축_걷다’라는 주제로 열린 지난해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22편의 영화 상영과 더불어 다채로운 이벤트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오는 9월 4일(월) 개막하는 제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동시기에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서울건축문화제와의 연계를 통해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1개국에서 제작된 34편의 건축 영화 상영 및 포럼, 게스트 토크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17일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될 제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우리 삶 속에 존재하는 건축과 도시의 의미를 다각도에서 되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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