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천만돌파⑤] ‘택시운전사’ 개봉 후 일어났던 #남우주연상 #김사복아들 #전두환 #문재인

입력 2017-08-20 08: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순풍에 돛을 달 듯 흥행 질주를 펼쳤다. ‘군함도’에 이어 스크린 독과점으로 지적을 받았지만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고 결국 ‘1000만 관객 돌파’라는 쾌거를 낳았다. 하지만 ‘택시운전사’가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개봉 후 18일 동안 ‘택시운전사’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송강호, 10년 만에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수상

배우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로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개봉 이틀 째인 3일에 낭보가 전해졌다.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장르 영화제 중 최대 규모인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택시운전사’는 한국 영화 최초로 공식 폐막작 선정 및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그런데 송강호가 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을 하게 된 것이다. 송강호는 2007년 제11회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우아한 세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10년 만에 ‘택시운전사’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이번 남우주연상 선정에 대해 판타지아 영화제는 “자칫 교훈적으로 흐를 수 있는 역사 속 이야기 안에서 송강호는 섬세하고 깊이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만섭이라는 캐릭터에 몰입시킨다”며 국적을 뛰어 넘는 송강호의 입체적인 표현력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

● 전두환 전 대통령 측 “왜곡된 사실 있다면, 소송 검토”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택시운전사’와 관련해 악의적인 왜곡이나 날조가 있다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7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영화 속 내용은 날조라고 주장했다. 민 전 비서관은 “영화에서 계엄군이 광주 시민을 겨냥해 사격하는 장면이 나오는 내용은 완전히 날조된 사실”이라며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서도 집단 발포나 발포 명령이라는 것은 없었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 당시 계엄군들이 공격을 받고 몇 명이 희생되자 자위권 차원에서 사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 전 비서관은 “‘택시운전사 관련해 악의적인 왜곡과 날조가 있다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제가 김사복 씨 아들입니다”…실존인물 아들 주장 인물 등장

배우 송강호가 연기한 ‘택시운전사’의 실존인물 ‘김사복’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5일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저는 김사복 씨 큰아들입니다”라며 “아들과 영화를 보고 늘 제 안에 계셨던 영웅이 밖으로 나오는 느낌이었다. 아버님을 잊지 않고 찾아주신 위르겐 힌츠페터 씨와 제작진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트위터리안은 6일에도 “위르겐 힌츠페터 씨가 아버님을 찾았다는 이야기에 한동안 멍했다”라며 “영화는 당시 아버지가 광주를 다녀오셔서 들려주신 이야기와 많은 부분이 일치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아버지 ‘김사복’ 씨는 1984년 12월 19일 6개월의 투병 생활 끝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영화사는 글 게시자를 확인하는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

‘택시운전사’가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한 독일기자 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이하 브람슈테트 여사)의 한국 방문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브람슈테트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택시운전사’를 함께 관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故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브람슈테트 여사에게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이 벌어지던 당시, 다른 지역 사람들은 그 진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 사실을 보도한 기자들은 모두 해직 당하거나 처벌을 받아야 했다. 남편인 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 덕분에 우리가 그 진실을 알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한 광주의 진실은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며 영화가 큰 힘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브람슈테트 여사는 “진실을 알리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남편은 말하곤 했다. 대한민국 광주가 인생에 있어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짧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커다란 스크린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걸 안다면 무척 기뻐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민주주의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스포츠동아DB, (주)쇼박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