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빵빵한 퇴직 장년층을 모십니다”

입력 2017-08-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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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웰리치100 은퇴설계콘서트’ 모습(왼쪽)과 NH농협은행의 ‘내 삶의 올백플랜’ 사이트. 주요 시중 은행들의 ‘은퇴자 마케팅’이 한창이다. 우량고객으로 꼽히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들을 안정된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사진제공 l 우리은행·NH농협은행

은행들 은퇴자 마케팅 열기

우리은, 금융콘서트·맞춤상담
KB는 인생설계아카데미 개최
NH농협은행선 전문웹진 오픈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은퇴자 대상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퇴자를 대상으로 각종 금융 콘서트나 강연을 실시하고 시니어타운과 협업하거나 웹진을 내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웰리치100 은퇴설계콘서트’를 개최했다. ‘풍요로운 삶과 아름다운 노후’를 주제로 퇴직 예정이거나 퇴직한 장년층 300여명을 초청해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1대1 전문가 맞춤상담’과 명사 초청 강연을 실시했다. 우리은행 측은 “은퇴 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며 “우리은행 은퇴설계전문가 ‘웰리치100플래너’를 통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KB국민은행은 은퇴를 앞둔 고객을 대상으로 ‘KB골든라이프 인생설계 아카데미’를, 신한은행이 은퇴 부부를 대상으로 ‘부부은퇴교실’을 각각 개최하고 있다.

고령자 주거단지인 시니어 타운과 협업하는 경우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프리미엄 시니어타운 ‘더 클래식500’과 업무협약을 맺고 주거, 요양, 후견 지원부터 사후 상속, 장묘, 기부에 이르는 포괄적인 라이프 케어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김재영 KEB하나은행 신탁사업단 전무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더 클래식500과 함께 전문 노하우를 공유하며 시니어 사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NH농협은행은 은퇴설계전문지인 ‘올백(All 100)플랜’을 웹진 형태로 구성한 ‘내 삶의 올백플랜’ 사이트를 열었다. ‘가꾸다·싹트다·피어나다·열리다·알리다’의 5가지 섹션으로 구성했고, 은퇴준비 관련 금융정보는 물론 귀농·귀촌 안내 등 시니어라이프를 위한 다양한 소식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처럼 시중 은행들이 앞다투어 ‘은퇴자 고객 챙기기’에 나서는 것은 이들이 최대 우량고객인 ‘베이비붐’ 세대이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54∼62세)를 가리키는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 대한민국 인구의 14%(733만명)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다른 세대에 비해 보유 자산이 많을 뿐 아니라 이들이 주로 가입한 금융상품이 자산관리(WM) 상품으로 운용기간이 길다.

특히 젊은 고객층을 두고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은행원과의 전통적인 대면 접촉을 선호하는 시니어 세대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고객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퇴시기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경우 자산관리 부문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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