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류 통제’ 심상찮다

입력 2017-08-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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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중국판 ‘런닝맨’(달려라 형제).

中방송 관장 ‘광전총국’ 관리강화안 공개
예능·황금시간대 드라마·게스트 관리대상

중국의 방송 등 언론과 문화행정 및 심의를 관장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예능프로그램 및 드라마 등에 대한 “관리 강화”를 담은 내용을 방송사 등에 통지했다. 특히 광전총국은 그 전문을 이례적으로 공개해 이번 통지의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사드 체계 배치 결정 이후 꽁꽁 얼어붙은 한류시장에 또 다른 걸림돌이 생겨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 따르면 광전총국은 “지속적으로 종합 예능프로그램과 리얼리티 프로그램 및 황금시간대 드라마, 프로그램 진행자와 게스트의 관리를 각각 강화한다”고 알렸다. 모두 7개항으로 이뤄진 이번 통지문의 핵심이기도 하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손성욱 중국 통신원은 “예능프로그램의 과도한 상업화 방지, 건전성 강조, 스타 우상화 배척, 인기스타의 예능프로그램 참여수와 시간대 엄격 통제”라고 설명했다. 또 “원칙상 해외 예능프로그램 포맷을 수입하여 제작한 프로그램의 방송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실 새로운 동향은 아니지만 이를 현지 당국이 전면적으로 공지한 것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 정부의 사드 체계 배치 결정 이후 등장한 이른바 ‘한한령’으로 가뜩이나 닫힌 중국의 한류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더욱이 한국 방송 예능프로그램 포맷의 수출이 이제는 거의 불가능해짐으로써 오히려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그 흔적조차 없이 중국시장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위기를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서 사드로 인해 냉각된 한·중 관계가 다소 해소된다 하더라도 예전처럼 한국 문화콘텐츠나 스타가 현지 시장에 진출해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로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지만 한류와 관련한 시장상황은 앞이 보이지 않는 불투명성만 더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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