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숨비소리’ 투자…의리의 가수, 정엽

입력 2017-09-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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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엽. 사진제공| 산타뮤직

제작자 홍승진 대표와 해군홍보단 선후배
2000만원 지원 “뭔가 나눌 수 있어 영광”


가수 정엽이 영화 제작을 지원하며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정엽은 단편영화 ‘숨비소리’ 제작비 가운데 상당 부분인 2000만원을 지원했다. 배우이자 영상 콘텐츠 제작자인 금강상회 홍승진 대표와 맺은 인연이 바탕이 됐다.

‘숨비소리’는 영화 ‘후아유’와 ‘안녕 형아’ 등에서 조감독으로 활약한 채리라 감독이 연출한 25분 분량의 단편영화. 제목은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수면 위로 떠올라 내쉬는 숨소리로, 영화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해녀 시어머니(현애란)와 이 곳으로 시집온 중국인 며느리(쉬팡민)가 소통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채 감독의 기획을 홍승진 대표가 영화진흥위원회와 제주영상위원회 등으로부터 독립영화 지원을 받아 제작을 추진했다. 하지만 제작비는 부족했다. 그 힘겨운 과정을 지켜본 정엽이 선뜻 지원 의사를 밝혔고, 영화 제작은 순항의 돛을 달았다.

정엽과 홍 대표는 군 복무 시절이던 해군홍보단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나눠 왔다. 두 사람은 8일 오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극장에서 ‘숨비소리’ 제작에 도움을 준 이들을 초대한 소박한 시사회 자리를 마련해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정엽은 시사회에서 “한 일이 없어 민망하지만 뭔가 나눌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연출자 채리라 감독은 “많은 도움을 얻었고 좋은 인연과 경험을 나눈 기회였다”고 화답했다.

‘숨비소리’에는 또 ‘변호인’과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참여했던 오승철 조명감독이 촬영 및 조명을, ‘명량’의 변기연·장춘섭 감독이 미술을, ‘계춘할망’의 조은진 감독이 수중촬영을, ‘건축학개론’의 이지수가 음악을 각각 맡는 등 충무로 베테랑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참여했다. 덕분에 영화는 제주 풍광의 아름다움까지 담아낼 수 있었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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