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vs 가성비…추석선물 2파전

입력 2017-09-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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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사전예약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추석선물 본 판매 경쟁에 나선다. 최근 트렌드인 양극화 추세에 맞춰 프리미엄 제품과 실속 제품의 물량과 상품수를 늘린 현대백화점 선물세트. 사진제공 | 현대백화점

■ 유통가 추석선물 본격 판매 경쟁

1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 사전 예약 늘어
김영란법 여파 실속형 제품도 여전히 인기
대형마트·백화점 이번 주부터 본 판매 개시


유통업계가 추석선물 사전예약을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돌입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이 추석 선물 본 판매를 일제히 시작한다. 올해 트렌드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과 일명 ‘가성비’가 좋은 실속형 제품으로 양극화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최근 경기 상황과 맞물려 실속형 제품의 인기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지만 프리미엄 제품군이 늘어난 것은 이채롭다. 이마트가 8월14일부터 9월7일까지 올해 추석선물의 예약 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만원 이상 선물세트가 지난해 추석 같은 기간보다 무려 251.5%나 늘었다. 저가 세트의 대량 구매가 주를 이루는 사전 예약의 특성을 감안하면 눈에 띠는 현상이란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사전예약에서는 10만원 이상 선물 세트의 매출이 각각 11.6%와 10.4% 감소한 바 있다. 최장 10일의 연휴 기간 여행으로 선물을 통해 인사를 대신하거나, 왕래가 뜸한 친지들을 모처럼 찾는 일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17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선물 본 판매 행사에서도 10만원 이상의 다양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물론 5만원 이하 실속형 제품도 인기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후 처음 맞는 추석이기도 하고, 1인가구의 증가도 한몫 했다. 14일부터 행사장을 꾸리고 추석선물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는 롯데마트는 5만원 이하 선물세트 수요 증가에 따라 전체 선물세트 중 5만원 미만 상품을 80% 이상 구성했다.

백화점들도 양극화 트렌드에 맞춘 상품구성으로 추석선물 판매 경쟁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15일부터 ‘2017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선물세트 양극화로 프리미엄 세트와 실속 세트의 물량과 상품수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5만원 이하 실속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늘렸고, 상품수도 30% 확대했다.

AK플라자도 15일부터 식품관에서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를 한다. 5만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는 설 명절과 비교해 22% 늘어난 530품목을 준비했다. 특히 원하는 선물을 원하는 가격대에 맞춰 직접 포장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선물세트 품목도 강화해 눈길을 끈다. 명절음식을 조합한 명절음식 DIY 선물세트(분당점)와 5만∼10만원대에 원하는 한우 부위를 구성해 포장할 수 있는 ‘스몰 럭셔리 DIY 한우세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15일부터 전점포에서 추석 기프트 특설매장을 두고 선물세트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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