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썬더스, 슈팅가드·스몰포워드 ‘퍼즐찾기’ 쉽지 않네

입력 2017-09-1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난 시즌 정상 앞에서 물러난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은 비 시즌 동안 팀 전력을 최적화 할 퍼즐을 맞추기 위해 일본 전지훈련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연습경기 도중 작전지시를 하고 있는 이상민 감독. 사진제공 ㅣ 서울삼성썬더스농구단

■ 프로농구 일본 전훈캠프에 가다 ⑤ 서울 삼성

임동섭 대체할만한 ‘3점 슈터’ 마땅치않아
김동욱 혼자 메우기엔 버거운 김준일 공백
이상민 “선수보강 없어…최상 조합 찾겠다”


서울 삼성 이상민(45) 감독은 2017∼2018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민 많다. 국내선수의 구성과 조합 때문이다.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내기 위해 슈팅 가드와 스몰 포워드 포지션을 어떻게 꾸리느냐를 계속 실험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프로팀을 상대로 한 연습경기에서 여러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면서 최고의 퍼즐 조합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감독은 9월 1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미쓰비시와의 연습경기에서 앞서 “우리 팀의 강점은 확실하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8)가 버티는 골밑이다. 반면 외곽슛은 많이 부족하다. 2016∼2017 시즌에도 3점슛 성공 수치가 10팀 가운데 9등이었다. 이를 더 높여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성에 차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시킨 장신 포워드 임동섭(27)이 군에 입대해 대체자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 아직은 마땅한 선수가 등장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김동욱(36)의 3점슛이 좋은 편이지만 상대팀에 따라 파워포워드까지 맡겨야 한다. 그럴 때 다른 선수들이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 외곽슛을 터트려주는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확실하게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면서 아쉬워했다.

훈련 중인 문태영. 사진제공|삼성 썬더스


슈팅가드 이동엽(23)은 수비가 좋은 편이지만 외곽슛의 자신감이 떨어진다. 반대로 3점슛이 좋은 김태형(29)과 최윤호(31)는 수비와 신장에서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포인트 가드 천기범(23)을 2번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외곽슛이 확실하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 감독의 퍼즐 맞추기 고민이 커지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지만 수비 위주보다는 빠른 공격 농구를 지향하고 있다. 라틀리프가 골밑을 잘 지켜주기도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속공에 참여하는 뛰는 농구로 쉬운 득점을 해내는 선수라는 것이다. 외국인선수 2명이 뛰는 쿼터는 고민이 줄어든다. 하지만 외국인선수 1명이 뛰는 쿼터에는 문태영(39), 김동욱이 동시에 뛰어도 한 포지션이 빈다. 개막 이전까지 우리 팀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거듭 얘기했다.

삼성은 임동섭 뿐 아니라 센터 김준일(25)도 군에 입대해 전력변화가 불가피했다. 김동욱을 영입해 공백을 최소화했지만 두 사람이 맡았던 역할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부족함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은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현재 있는 선수들로 최상의 조합을 만들어내 지난 시즌에 실패한 챔피언 자리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며 정상 등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나고야(일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