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킹스맨2’ 콜린도 태런도 반한 韓 팬들의 ‘그뤠잇 매너’ (종합)

입력 2017-09-21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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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우선순위로 두고 방문했다” - 콜린 퍼스

‘킹스맨: 골든서클’ 삼인방이 드디어 한국을 찾았다. 전날 온라인 화상 채팅과 오프라인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 팬들을 만났던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그리고 마크 스트롱. 세 사람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킹스맨: 골든서클’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간담회에 앞서 오상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대표가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전날 주최 측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인해 무대 인사가 취소된 해프닝에 대해 사과한 것. 당시 서울-부산 생중계가 취소된다는 내용이 ‘무대 인사 취소’로 잘못 전달되는 터무니없는 실수로 인해 ‘킹스맨: 골든 서클’에 최악의 오명을 남겼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몇 시간 후 SNS에 사과 공지를 올리는 데 그쳐 더욱 거센 지탄을 받았다.

오 대표는 “이 자리를 빌려 어제 무대 인사가 취소된 것에 대해 참석했던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배우들의 무대 인사가 취소돼 팬 여러분에게 실망을 안겨 드린 점을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1차적으로 잘못은 행사 진행이 미흡했던 우리에게 있다. 후속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서 한국 팬들의 입장을 고려해 최선을 다하겠다. ‘킹스맨’ 출연 배우들의 남은 내한 일정이 잘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곧이어 시작한 공식 행사.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한 콜린 퍼스는 “환영해줘서 감사하다. 한국에 와서 여러분을 뵙게 돼 기쁘다”며 “한국에 ‘킹스맨: 골든서클’을 가지고 오는 것은 정말 중요했다. 한국에서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지 않았나. 한국을 우선순위로 두고 방문했다. 미국와 영국 다음으로 왔다. 개인적으로도 서울에서 프리미어를 꼭 했으면 싶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 처음 온 마크 스트롱은 “어제 엄청난 환영을 받았다. 내 생에 처음 겪는 경험이었다. 정말 놀랍더라. 기분 좋게 맞아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두 번째 ‘킹스맨’을 가지고 와서 더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태런 에저튼은 ‘독수리 에디’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내한했다. 그는 “과거 내한했을 때 팬들과 기자들이 환대해준 기억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그때 ‘킹스맨2’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다. ‘꼭 한국을 다시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다시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더불어 “‘킹스맨’은 나에게도 정말 중요한 작품이었다. ‘킹스맨’의 성공이 동시에 나의 성공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었다”며 “‘킹스맨’을 통해 나를 전세계에 소개했다. 그리고 1편이 성공하는 데 한국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한국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015년 국내 개봉 당시 청불 영화임에도 무려 621만명을 동원한 ‘킹스맨’. 특히 한국에서는 전세계 흥행 3위와 동시에 전세계 수익 2위를 일궈냈다. 배우들이 “한국은 우리에게 특별하다”고 입을 모을만 했다.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만들어진 후속작 ‘킹스맨: 골든서클’은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난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전편에 이어 매튜 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튼 그리고 마크 스트롱 모두 출연했다. 여기에 스테이츠맨의 구성원 할리 베리, 채닝 테이텀, 제프 브리지스가 가세세 라인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마크 스트롱은 미국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미국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우리는 1편에 같이 나와서 서로 익숙하고 편안한 관계였다. 이번 편에 새로운 배우들이 함께하면서 다양해졌고 재미도 풍성해졌다. 그들과의 촬영은 정말 재밌었다”며 “다들 연기도 정말 잘해줬다. 후속편이나 첫 편보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 미국 배우들의 등장으로 성공을 이루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킹스맨: 골든 서클’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전편에서 악당 발렌타인의 총살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해리(콜린퍼스)가 재등장한 것에 있다. 콜린퍼스 본인도 해리가 사망하는 엔딩에 실망했다고.

콜린 퍼스는 “1편에서 죽는 설정을 알게 됐을 때 나도 실망했다. 이제는 격투 신이 없겠구나 싶었다. 후속편 출연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컴백하게 돼 기뻤다. 부활시킬 만큼 중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줘서 좋았다. 감독이 해리의 두 번째 장을 영리하게 잘 설계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한을 풀기라도 하듯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는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튼의 합동 액션이 처음 그려졌다. 유쾌한 엘튼 존의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튼이 수트 차림으로 선보이는 액션은 가히 명장면.

태런 에저튼은 “1편에서는 콜린 퍼스와 함께하는 액션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찍어서 좋았다. 이런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콜린 퍼스는 “나도 태런 에저튼과 함께해 기뻤다”고 화답했다. 콜린 퍼스는 “1편에서 굉장히 많은 분량의 고난도 액션을 하면서도 내 스스로 즐기고 있더라. 이번에는 액션 분량은 적었지만 연습량은 비슷했다. 액션 트레이닝을 하면서 깨달은 건데 액션은 하면 할수록 재밌다. 어떨 때에는 연기보다 더 쉽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태런 에저튼은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여러번 내비쳤다. “이번 영화도 성공해서 또 한 번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또 한국에 오고 싶다” “콜린 퍼스와 함께하는 액션의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졌다. 과연 ‘킹스맨: 골든서클’은 태런 에저튼의 바람대로 2편까지 흥행, 3편을 내다볼 수 있을까. 9월 27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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