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권 하락세…경륜판도 ‘수도권’ 독주체제

입력 2017-09-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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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의 무게추가 올 시즌 우승 횟수 26회를 기록한 범수도권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경륜 양대산맥의 한 축을 담당하던 범창원권의 우승 횟수는 9회에 불과하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수도권, 35회차까지 특선급 26회 우승
창원권 이현구·박용범 등 하향곡선 뚜렷


2017년 경륜 판도에 변화의 기류가 보인다. 팽팽한 경쟁구도로 경륜 양대산맥으로 군림하던 범수도권과 범창원권의 무게추가 범수도권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광명 35회차까지 특선급 결승전을 분석한 결과, 창원권 우승이 9회에 불과했던 반면에 수도권은 무려 26회의 우승을 기록했다. 동반입상을 살펴봐도 창원권은 5회, 수도권은 22회로 수도권의 완승으로 끝난 경주가 많았다. 특히 창원권은 인원수에 밀리지 않았던 경주나 슈퍼특선급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경주에서도 수도권에게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창원권은 광명 1회차 결승전부터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성낙송, 이으뜸, 류재민이 호흡을 맞췄던 창원권은 성낙송-이으뜸이 쌍승 2.4배의 최저배당을 형성하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신은섭의 선행, 김주상의 추입, 이욱동의 마크로 맞선 수도권에게 1,2,3착을 모두 내주며 쌍승 85.9배, 삼복승 47.1배의 이변을 연출했다.

2회차에서도 창원권은 류재열, 김민철, 강진남으로 맞섰지만, 수도권의 박병하-유태복에게 역부족이었고, 3회차는 슈퍼특선급 이현구, 박용범에 이명현까지 가세했지만 정종진-김현경에게 무릎을 꿇었다.

4회차에서는 반등에 성공, 각각 인기순위 5위였던 이으뜸의 선행 우승과 3위였던 류재열의 마크 2착이 어우러지면서 수도권의 박병하, 정하늘, 김형완을 꺾고 쌍승 23.8배를 합작했다. 그러나 이후 창원권의 동반입상은 12회차 성낙송-이명현, 13회차 박용범-이현구, 28회차 이현구-박용범, 33회차 윤민우-류재열에 불과했다. 반면 수도권은 수많은 동반입상을 성공시키며 창원권의 기를 꺾었다.

창원권 슈퍼특선급 성낙송, 박용범과 수도권 2진급이 격돌한 지난 35회차 결승은 더욱 팬들을 놀라게 했다. 대부분 성낙송, 박용범의 낙승을 예상했다. 그래서 쌍승 2.0배의 최저배당을 형성했다. 전날 성낙송의 폭발적인 젖히기를 본 팬들은 결승에서도 성낙송의 젖히기 우승을 기대했다. 그러나 경주 초반 강준영, 황인혁, 김주상, 김형완이 앞선을 점령한 수도권은 강준영이 그대로 시속을 올리기 시작했고, 탄력을 받은 황인혁이 젖히기로 가볍게 넘어서자 김주상이 밀착마크로 따라붙었다. 창원권의 성낙송이 젖히기로 응수하면서 대열을 넘으려 했지만 김주상의 견제에 걸리면서 6착으로 밀렸다. 심지어 성낙송을 믿고가던 박용범은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이날 완벽한 팀플레이를 통해 황인혁-김주상-강준영 순으로 1,2,3착을 싹쓸이한 수도권은 쌍승 70.8배, 삼복승 154.1배를 터뜨렸다.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창원권은 현재 팀의 에이스들인 슈퍼특선급 이현구, 성낙송, 박용범이 각각 상황대처 능력 부족, 경기운영 미숙, 자력승부 능력 부족을 드러내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2진급 선수들의 성장도 둔화됐다. 반면 정종진 중심의 범 수도권은 젊은 선수들의 빠른 성장과 확실한 역할 분담을 통해 세력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독주 분위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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