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신태용호 마스터플랜 ① 경험 ② 맞춤 스파링 ③ 사전캠프

입력 2017-09-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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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9월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현직 K리그 감독 등 기술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7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한국축구의 현안 전반을 논의했다. 최근 뜨거운 논란을 빚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활용방안과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둔 국가대표팀의 다각적 지원 등이 주요 안건이었다. 이와 함께 협회는 2018년 8월 열릴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을 책임질 사령탑으로 김봉길 전 인천 감독을 선임했다. 2020도쿄올림픽은 시간을 가지고 후보를 찾기로 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월드컵 경험 외인 코치 영입…경험 주입
유럽·아프리카와 A매치로 면역력 강화
베이스 캠프 대도시 선정…선발대 답사


축구국가대표팀은 본격적인 2018러시아월드컵 체제에 돌입했다. 10월의 러시아∼모로코 A매치 2연전이 그 출발이다. 9월 25일 태극전사 23인을 공개한 대표팀은 10월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시간은 짧은데 할 일은 많다. 대표팀은 마스터플랜도 짰다.

대표팀 신태용(47)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김호곤(66) 기술위원장은 오래 전부터 통산 10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정하고 계획을 세웠다.

축구대표팀 차두리 코치-김남일 코치(오른쪽). 스포츠동아DB



● 경험 보강

대표팀에는 전경준(44)∼김남일(40)∼차두리(37)∼김해운(44·골키퍼) 등 4명의 코치가 있다. 신 감독과 함께 꾸준히 각급 대표팀을 경험했다. 그런데 월드컵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평상시의 A매치와는 레벨이 다르다. 대표팀은 기존의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 ‘경험’을 입히려고 한다. 경험이 풍부하고 이름값도 갖춘 외국인 코치가 합류한다. 물론 월드컵 무대 경력자다. 후보군도 어느 정도 정해졌다.

신 감독은 “항상 대표팀과 함께 할 코치가 필요하다. 일찌감치 이야기가 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기술 분석관이나 기술고문은 지금 대표팀에서 절실하지 않다.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감독에게 직언할 인재가 필요하다. 피지컬 코치도 추가된다.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 이재홍(34) 코치 외에도 수준 높은 피지컬 코치가 태극전사들을 도울 예정이다. 4강 신화를 쓴 2002한일월드컵과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2010남아공월드컵에는 최고의 피지컬 전문가가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맞춤형 스파링

11월에도 A매치 시리즈가 있다. 남미와 북중미 국가를 국내로 초청할 계획이다. 월드컵 본선진출국을 최대한 섭외하려고 한다. 12월에는 일본∼중국∼북한과 동아시안컵을 펼친다. 장소는 도쿄다. 원정 한일전은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이슈다. 2018년 3월에는 2차례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이 때 구성될 대표팀이 사실상 월드컵 최종엔트리다. 신 감독은 앞서 “3월에 밑그림이 완성될 것”이라며 최정예 부대 결성을 예고한 상태다.

시기별 대표팀 구성은 달라진다. 10월은 전부 해외파로 짜여졌지만 11월은 ‘신태용호 1·2기’를 통해 최상의 기량을 과시한 멤버들이 혼합된다. 새 얼굴 점검도 사실상 이 때가 마지막이다. 12월은 FIFA가 정한 A매치 데이가 아닌 탓에 K리그를 포함한 동아시안 리거들이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2018년 5월 초 예비명단(30인)이 공개되고, 3주차에 최종엔트리가 발표된다. 최종담금질은 5월 21일부터다. 국내 평가전을 겸한 출정식과 해외에서의 1∼2차례 A매치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사전 캠프는 대도시

과거 대회를 준비할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 사전캠프 경험이다. 2010년 남아공 대회와 2014 년 브라질 대회 때는 대회가 열리는 해 1월에 현지에서 단기간 담금질을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1월이 춥다. 야외 스포츠가 불가능하다. 대표팀은 러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2주 간의 강화훈련을 한다. 월드컵 기간 중 베이스캠프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차려진다. 대회기간에는 도시별 이동에 FIFA 전세기가 사용되지만 개최국 중심부가 가장 좋다는 결론이 최근 2차례 월드컵을 통해 드러났다. 베이스캠프 후보지 답사를 위해 협회 선발대가 9월 23일 러시아현지로 떠난 가운데 대표팀의 러시아 원정기간 중 2차 답사, 11월 3차 답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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