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스 해피’ 권휘 ‘뇌섹 미녀’ 이채린

입력 2017-09-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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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린(왼쪽)과 권휘는 지덕체를 갖춘 대학생들의 미인대회로 꼽히는 월드미스유니버시티에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아나운서의 산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우승자 2인을 만나다

“같이 있으면 행복한” 권휘



G20회의 통역 등 외교사절 경험도 풍부
연예계 러브콜? 대중 만나는 일은 행복
매력덩어리 채린…왕관 물려줄 때 뿌듯


“실수조차 당당한” 이채린


미국 유학 시절 ‘오바마 봉사상’ 수상도
훌륭한 사업가 돼 아이들 롤모델 되고파
멋있는 권휘 언니…제니퍼 로렌스 연상

KBS 조수빈 정지원 이슬기 아나운서, MBC 이재은 김초롱 아나운서, MBN 차유나 김지예 아나운서, 기상캐스터 출신 박은지 그리고 연기자 김정은 김성은 전세홍 유혜정. 낯익은 이름의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대학생들의 미인대회’인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출신들이다. 유난히 아나운서 출신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월드미스유니버시티는 ‘아나운서의 산실’로 통한다.

누군가에는 생소한 대회이겠지만 월드미스유니버시티는 8월30일, 제30회 대회를 치렀다. 행사가 계속 개최되고 참가자들이 꾸준한 것을 보면 나름의 소구력이 있는 대회이리라.

작년 우승자와 올해 우승자를 만났다. 권휘(24·중앙대 교육학), 이채린(23·고려대 경영학)이다. 권휘는 작년 1위에 올라 12월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고, 이채린은 내년 세계 대회에 나선다. 둘 모두 미국에서 다년간 유학해 영어가 원어민 수준이다.

권휘는 “다른 미인대회는 외적인 아름다움을 보지만, 월드미스유니버시티는 ‘뇌섹녀’(뇌가 섹시한 여자)를 찾는 대회다. 지덕체를 갖춘, 대한민국의 대표 지성미인 대학생을 뽑는 대회라 참가했다”고 했다.

권휘는 KBS의 영어방송 채널인 ‘KBS 뉴스 잉글리시’의 연예뉴스프로그램 ‘더 라이브 쇼’를 진행했고, 현재 서울의 명소를 소개하는 ‘핫 스팟 인 서울’ MC를 맡고 있다.

올바른 우리말 발음을 위해 아나운서 학원을 다니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에 나가게 됐다는 이채린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레나위 크리스천 스쿨)를 수석졸업하고, 대학(힐스데일 칼리지)도 3학기를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공부하다 귀국해 고려대에 입학했다.

두 사람은 애초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출전을,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나, 연예계 데뷔의 등용문으로 삼고자함이 아니었다고 했다. 나란히 “지인의 추천”으로 큰 뜻 없이 출전했다가 우승까지 차지했다. 뛰어난 외모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1위는 각자 ‘인생의 스펙’을 더욱 화려하게 해줄 테지만, 두 사람은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의식”을 키워줬다는 점에서 소중한 경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이채린(왼)-권휘.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채린은 “9박10일 합숙기간 동안 하루 1시간만 자면서, 평소 해보지 못한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나름의 고생도 겪었다. 이제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권휘 역시 “내 한계를 넘어서는 경험을 해봄으로서 무슨 일을 하든 더 힘을 내고, 한계에 부딪히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외에 의미 있는 인생의 경력이 있다. 권휘는 국내에서 열린 한 국제금융포럼에서 미국 경제부 차관 통역을 맡았고, G20 국제회의에서도 통역으로 활약했다. 한글날, 개천절 등 각종 국경일 기념식에 초대되는 외교사절의 통역 경험도 많다.

이채린은 고교시절 미시건주 학생리더로 뽑혀 주(州) 내 모든 고교 1학년생들을 이끌고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가해 ‘리더의 자격’을 강연한 일이 소중한 경험으로 꼽는다. 이채린은 이를 계기로 당시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오바마 봉사상’을 수상했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권휘(왼)-이채린.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권휘는 자신의 매력을 “같이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해피 바이러스”라 소개했고, 이채린은 “실수조차도 당당하게 범하는, 밑도 끝도 없는 당당함”이라며 웃었다. 아울러 이채린은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의 걸크러시를 좋아하는데, 권휘 언니가 그처럼 포스가 있고 멋있다. 주관이 뚜렷하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멋있는 사람이다. 정말 예쁘다”고 칭찬했다. 이에 권휘는 “(이)채린이는 매력덩어리”라며 “올해 대회를 지켜보면 채린이가 1위가 됐으면 하고 바랄 정도였다. 왕관을 물려줄 때 정말 뿌듯했다. 독립적이고, 포스 있고, 우직하고 주관이 뚜렷하다. 배려심 깊고 예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채린은 현재 사업가의 꿈을 꾸고 있다. 훌륭한 사업가가 되어 “사회에 기여도 하고, 아이들에게는 롤 모델 되고 싶”은 꿈이다. 어릴 적 영어교사가 꿈이었던 권휘는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해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한 스포츠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기도 한 권휘는 이미 연예계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권휘는 “여러 미디어를 통해 대중을 만나는 일은 행복한 일”이라며 “좋은 기회로 여기겠다”고 했다. 이채린 역시 “제안이 오면 도전할 의향이 있다”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열린 마음이다”고 했다. 중·고교 시절 뮤지컬, 연극 출연의 경험이 있는 이채린은 “만약 연예활동을 해본다면 예능프로그램에서 나의 허당끼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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