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만큼 말을 사랑한 퍼거슨, ‘경주마 소송’까지?

입력 2017-10-13 05:45:00

유럽의 마주들 중에는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유명인사들이 꽤 있다.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위)과 에버턴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웨인 루니도 경주마를 소유한 마주였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유럽의 마주, 유명인사 누가 있나

마이클 오언 소유 경주마 28전 11승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기수 활동


마주들 중에는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적지 않다. 유럽의 경우 마주가 지니는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부터 축구선수 웨인 루니까지 각계각층 유명인사들이 마주로 활동한다.


● 기수로도 활동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젊은 시절 아마추어 기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영국 최고의 경마장인 애스콧(Ascot) 경마장과 목장을 소유하고 있어 수십 두의 씨암말로 경주마를 생산하고 있으며 수십 두의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다. 경마장 관리인과 목장관리인, 경주마 관리인을 따로 지정해 말과 시설을 관리한다. 여왕의 목장과 경주마 관리인이 된다는 것은 경마전문가에게 최고의 명예가 되기 때문에 많은 경마 전문가들이 여왕의 대리인이 되기를 원한다.


● 경주마 소송까지 벌인 알렉스 퍼거슨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은 아일랜드의 유명한 목장주인 존 매그니어로부터 경주마 1두를 선물로 받으면서 마주 활동을 시작했다. 락오브지브롤터(Rock of Gibraltar)라는 경주마였는데, 문제는 100% 지분이 아니라 50%의 지분만을 선물로 받았다. 좋은 혈통과 체격을 갖고 태어나 2002년 유럽 최고의 3세마와 유럽 연도대표마에도 선정됐다. 경주마 은퇴 후 씨수말로 약 30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퍼거슨이 씨수말로서의 가치에 대해서도 50%는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까지 제기했다. 결국 상호 합의로 소를 취하했고, 이후에도 퍼거슨은 몇 두의 말을 더 구입해 마주로 활동했다.


● 프랑스 최고의 마주, 샤넬 소유주 베르트하이머 가문

샤넬(Channel) 브랜드의 소유주로 알려진 베르트하이머 가문은 프랑스에서 마주 겸 생산자로도 유명하다. 총 재산이 200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베르트하이머 형제들은 매년 프랑스 최고 마주 및 생산자 랭킹 5위 안에 들 정도로 경주마 생산과 마주 활동에 많은 돈을 투자하며 정성을 들이고 있다. 2008·2009·2010년 3년 연속으로 미국 브리더스컵 마일(Mile, G1) 경주에서 우승하며 역대 최고의 암말로 평가받고 있는 골디코바(Goldikova)가 베르트하이머 가문이 생산해 훈련시키고 경주에 출전시킨 대표적인 말이다. 2013년 프랑스더비 우승마인 인텔로(Intello) 등의 소유주로도 유명하다.


● 축구선수의 말사랑, 마이클 오언과 웨인 루니

영국 축구선수 출신 마이클 오언은 브라운팬서(Brown Panther)라는 뛰어난 장거리마의 마주로 유명했다. 독일 혈통 경주마로 총 28전 11승, 2위 5회를 기록하고 20억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이 경주마는 불행하게도 2015년 Irish St.Leger(G1)경주 도중 다친 뒷다리 부상이 심해져 안락사 됐다. 웨인 루니도 3두의 경주마를 구매했으나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말은 아직 없다. 특이한 점은 루니가 경주마를 구입할 때 단독으로 구매한 것이 아니라 당시 팀 동료였던 조니 에반스, 마이클 캐릭, 존 오셔 등과 함께 공동으로 구매하고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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