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스피드업 SK·모비스 “공격농구 기대해”

입력 2017-10-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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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공격횟수로 ‘빠른농구’ 측정하는 NBA
KCC·LG·kt, 연습경기서 공격횟수 적어
삼성은 ‘쿼터별 공격횟수’ 28회로 최다

지난시즌 미국프로농구(NBA)의 화두는 ‘페이스(공격횟수)’였다. NBA 파이널에서도 경기당 102.24번의 공격을 하는 골든스테이트의 페이스를 클리블랜드가 쫓아가느냐, 늦추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클리블랜드는 경기당 98.38번의 공격을 하는 팀이었다. 클리블랜드는 골든스테이트의 페이스를 따라가는 쪽을 택했으나, 체력부담으로 골든스테이트에 우승을 넘겨줬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페이스의 개념 자체가 없다. KBL기록프로그램에서도 페이스가 표기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매 시즌을 앞두고 ‘빠른 농구’를 추구하겠다고 하지만 이를 증명하는 지표는 속공 횟수 밖에 없다.

NBA에서 페이스를 측정하는 공식을 KBL에 적용했을 때 지난시즌 정규리그에서 가장 빠른 농구를 추구한 팀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KGC(74.7회)와 삼성(73.9회)이었다.

SK 문경은 감독. 스포츠동아DB



● SK-모비스, 진짜 공격농구 펼친다?

SK와 현대모비스는 오프시즌 동안 페이스 개념을 도입해 공격 횟수를 높이는 훈련을 해왔다. SK 문경은(47) 감독은 “애런 헤인즈, 테리코 화이트, 김선형, 최준용 등 볼을 들고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많다. 이 공격을 나누기 위해서는 우선 공격횟수 자체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부분을 준비해왔다. 헤인즈나 최준용에게는 리바운드를 잡은 뒤 가드에게 볼을 넘기지 말고 곧바로 속공으로 치고 나가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SK는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쿼터당 24∼25차례의 공격을 펼쳤다.

모비스는 지난시즌까지 조직적인 수비를 통해 상대 득점을 낮추는 농구를 해왔지만, 이번에는 팀의 색깔을 바꿨다. 유재학(54) 감독은 “상대의 득점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는 1대1로 확실하게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없어 템포를 빠르게 해서 공격횟수를 늘리는 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여름 내내 공격 코트에서 7∼8초 안에 슈팅을 하는 훈련을 해왔다. 덕분에 연습경기에서 24초 공격제한시간에 걸리는 일이 거의 없었다. 모비스는 연습경기에서 두 외국인선수(마커스 블레이클리, 레이숀 테리)가 함께 뛰는 2∼3쿼터에는 꾸준히 쿼터당 25번의 공격을 시도해 왔다.



● 득점 확률이 관건인 KCC, LG, kt

각 구단은 새 시즌을 앞두고 20∼25차례의 연습경기를 했다. 이를 토대로 할 때 KCC, LG, kt 등은 페이스가 느린 축에 속한다. 연습경기의 결과지만 KCC는 쿼터당 17∼20번, kt는 18∼20번의 공격을 시도했다. LG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리 무티아라 챔피언스컵에서 쿼터당 17∼20번의 공격을 했다.

타 구단과 비교했을 때 결코 빠른 농구는 아니다. 이들은 공격횟수가 타 구단보다 적기 때문에 상대보다 적은 횟수의 공격을 확실하게 성공시킬 수 있는 확률 농구를 해야만 승리를 챙길 수 있다.

연습경기에서 가장 공격횟수가 많은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연습경기에서 최대 한 쿼터 28번까지 공격권을 가지고 플레이 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공격 리바운드가 공격횟수를 늘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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