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판 EU 네이션스컵 내년 출범 막바지 준비

입력 2017-10-13 05:45:00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UEFA 회원국들 A매치를 리그화
4개 그룹…매 시즌 2년 걸쳐 진행


유럽축구연맹(UEFA)이 축구판 EU(유럽연합)를 완성시킨 분위기다.

UEFA는 10월 12일(한국시간) “2018년 출범할 네이션스리그 방식이 확정됐다”고 공식발표했다. 대회명칭 그대로 UEFA 회원국들의 A매치를 리그화(홈&어웨이)한 것으로 랭킹에 따라 4개(A∼D)그룹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시즌은 2년에 걸쳐 이뤄진다. 짝수 해마다 9∼11월 그룹별 리그를 갖고, 홀수해인 이듬해(2019 년) 각조 1위 팀들이 챔피언결정전 형태로 플레이오프(PO)를 펼쳐 최종 정상을 가린다.

특히 흥미로운 사실은 승강제다. A∼C그룹 최하위는 그 다음 단계의 리그로 강등되고 B∼D그룹 1위는 상위리그 참여의 프리미엄을 누린다.

네이션스리그의 목적은 분명하다. UEFA 회원국들의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향상시키겠다는 취지다. 지금처럼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 대표팀이 짧게 손발을 맞춰 1∼2경기를 치르는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UEFA의 판단이다. 리그화가 되면 유럽팀끼리의 A매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비슷한 레벨의 팀들을 최대한 같은 그룹에 편성해 친선경기와는 전혀 다른 긴장감을 불어넣고, 기량이 떨어지는 나라에게는 승격을 통해 상위 클래스 팀들과 만나는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대회다.

상업적인 이유도 있다. UEFA는 클럽들의 경우,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진행해왔고 국가대항전으로는 유럽선수권을 4년 주기로 열어 엄청난 이윤을 창출해왔다. 여기에 네이션스리그를 추가해 스폰서 및 마케팅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속셈도 있다.

네이션스리그의 출범이 전혀 뜬금없는 것은 아니다. 꽤 오래 전부터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고, 2014년 3월 최종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후 3년에 걸친 조율 끝에 대회방식이 결정됐다. 재미있는 것은 FIFA의 입장이다. 처음 ‘네이션스컵 출범’을 UEFA가 발표했을 때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이 FIFA에 입성하면서 기류가 변했다. 논의 초기 UEFA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그가 “(UEFA) 회원국들에게 고른 경쟁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해온 만큼 지금에 와서 반대할 수는 없었다.

제1회 네이션스컵의 최대 특징은 아이슬란드다. 유로2016 8강을 일궜던 아이슬란드는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도 크로아티아∼터키∼우크라이나를 제치고 조 1위를 차지, 사상 첫 월드컵 본선진출의 기적을 썼다. 아이슬란드는 축구 우등생인 A그룹(독일∼스페인∼프랑스∼잉글랜드∼이탈리아∼네덜란드∼벨기에∼포르투갈∼스위스∼크로아티아∼폴란드) 12개 나라에 들어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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