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란제리 소시’ 서영주 “14세에 데뷔, 연애를 연기로 배웠어요”

입력 2017-10-17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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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영주(20)가 KBS2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를 통해 로맨스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서영주는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빵집 미팅에서 정희(보나)에게 첫눈에 반한 후 정희에 대한 해바라기 사랑을 키우는 고등학생 ‘배동문’ 역을 맡았다. 자신을 봐주지 않는 정희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지만 정희를 향한 순정으로 결국 사랑을 쟁취했다.

서영주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짝사랑 경험이 있다. 그래서 더 배동문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용감한 남자기 때문이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배동문은 짝사랑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남자예요. 솔직한 친구일 뿐 바보같진않죠. 실제로 저는 고백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극 중 정희처럼 만일 상대가 저의 고백을 거절했다면 더 용기를 내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배동문이는 거절당해도 더 사랑하잖아요.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엄청 느꼈습니다. 사랑을 연기로 배우면 안 되는데….”

‘란제리 소녀시대’처럼 풋풋한 감성 연기는 처음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로맨스 연기가 긴장됐었다. 시청자들에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연습을 하다보니 내가 캐릭터로서 느끼는 감성을 그대로 보여주면 되겠다 싶었고 부담도 덜어낼 수 있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사실 저는 아직 제대로 된 연애를 해 본적이 없어서데…. 연기적으로는 첫사랑을 만났을 때 풋풋한 감정을 조심스럽고 떨림 있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비록 극 초반에는 정희가 배동문이를 밀어내는 설정이다보니 ‘그만 좀 좋아해라’ ‘싫다는데 왜 이렇게 따라다니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하지만 저는 동문이가 전혀 불쌍하지 않았어요. 감정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습니다.”


길거리에서 캐스팅돼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서영주는 단순히 등교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일을 즐겼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오디션에 참여했고, 2011년 열네 살 나이에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남궁민의 아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영화 ‘범죄소년’(2012)으로 16세에 도쿄국제영화제 주연상, 영화 ‘뫼비우스’(2013), KBS2 드라마 ‘18세’(2014), KBS1 ‘눈길’(2015), JTBC ‘솔로몬의 위증’(2016), 영화 ‘밀정’(2016)으로 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연기천재로 불렸다.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 무대에서도 활약 중이다. 2015년 ‘에쿠우스’, 최근에는 ‘란제리 소녀시대’와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동시에 진행하며 연기 열정을 내비치고 있다.

“처음에는 가족들이 반신반의했는데 ‘범죄소년’으로 결과물을 보여드리니까 저를 믿어주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절대 타고난 사람이 아니에요. 정말 연구를 많이하고 준비를 철저하게 합니다. 살면서 꿈이 바뀌진 않았는데 대학 진학을 앞두고서는 영화연극이 아닌 다른 전공을 고민하기도 했었어요. 연출 쪽이요. 좀 더 폭넓은 시각을 갖기 위해서요. 아쉽게도 성적이 안돼서 (웃음)”

그는 “드라마로 팬층이 다양해졌다”며 “‘란제리 소녀시대’로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오롯이 저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란제리 소녀시대’ 이후 달라진 점을 이야기했다.

“제가 출연했던 작품들을 쭉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란제리 소녀시대’는 저의 콤플렉스, 이미지를 바꿔준 드라마이기도 해요. 저는 어두운 이미지였거든요. ‘란제리’ 같은 밝은 작품을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도 들었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하기도 했고요. 지금 하고 있는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10월 29일에 마무리되거든요. 연극에 집중하느라 차기작을 검토하지 못하고 있어요. 기회가 있다면 ‘란제리 소녀시대’에 이어 또 한번 로맨스에 도전하고 싶긴 해요. 이번에는 조금 더 입체적인 캐릭터로요. 뭐, 어떤 작품이든 저는 오픈 마인드입니다. 작품, 연기 열정이 가득해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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