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사드 해빙 무드…“송송 커플, 최대 수혜자 될 것”

입력 2017-11-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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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송혜교(맨 오른쪽)가 10월 3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야외정원에서 양가 부모와 300여 하객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한류스타 광고 재개 등 관계 복원 청신호

1년간 가로막혔던 중국 한류가 해빙기를 맞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을 마무리 짓고 10월31일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한류 콘텐츠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의 교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중국 한류시장은 지난해 7월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으로 1년간 빙하기를 보냈다. 현지 활동과 콘텐츠 교류가 전면 중단된 ‘올스톱’ 상태나 다름없었다.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던 연기자들이 돌연 하차 통보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빅뱅, 엑소 등 케이팝 그룹들은 현지 공연금지 명단에도 올랐다. 중국과 합작을 진행하던 영화 기획 및 제작 역시 전면 중단됐다. 중국에서 오랫동안 실력을 인정받은 감독과 배우들도 예외 없이 사드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은 한류 콘텐츠 수출에 반드시 필요한 시장이다. 2015년 기준 한류 콘텐츠의 중국 수출액은 2조원(코트라 ‘2015년 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달한다. 같은 해 한류 콘텐츠의 전체 수출액이 3조2000억원인 사실을 고려하면 중국은 약 63%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다. 교류 장벽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입은 관련 업계로서는 이번 양국 관계 개선에 더 큰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다.

중국 미디어그룹 화이브라더스의 한국 자회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 관계자는 사드 갈등 봉합이 알려진 직후 “기다려온 소식”이라며 “앞으로 양국 콘텐츠 교류가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중국 내 해빙 분위기는 10월 중순부터 감지됐다. 가수 비를 모델로 발탁해 광고를 촬영한 한 화장품 브랜드가 TV 광고 방송을 재개했기 때문.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라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온 무렵이다.

중국 외교부 역시 10월3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중 관계를 매주 중시하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외교부의 발표 내용과 같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10∼11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꺼낸다. 아직까지 ‘갈등 봉합’ 메시지만 나왔을 뿐 구체적인 개선책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중 합작영화를 준비해온 한 영화감독은 “말 그대로 해빙기일 뿐이지 아직 완전한 봄이 온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정상회담 이후 어떤 시그널이 나올지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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