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만 타들어가는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입력 2017-11-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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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째 재방송으로 대체되고 있는 ‘무한도전’. 김장겸 사장 해임안 처리가 10일로 연기되면서 예능프로그램 제작 재개도 미뤄지고 있다. 사진제공|MBC

■ 다시 미뤄진 MBC 예능 정상화

김장겸 사장 퇴출 결정 내일로 연기돼
녹화 재개하려던 예능프로그램도 스톱
KBS “고사장 거취 표명에 파업 중단”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첫 번째 요구사항인 김장겸 MBC 사장의 퇴진 여부가 10일로 미뤄지면서 ‘무한도전’ 등 예능프로그램의 정상화도 연기됐다. 당초 노조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김 사장의 해임안 통과를 예상했고, 이에 따라 ‘무한도전’과 ‘라디오스타’ 등 예능프로그램 제작진도 녹화 재개를 준비했지만 해임안 연기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8일 ‘김장겸 MBC 사장 해임 결의’를 안건으로 제7차 임시이사회를 열었다. 김 사장은 회의장에 도착했지만 노조원들의 항의성 질문이 쏟아지자 “참가할 분위기가 아니다”며 발길을 돌린 뒤 서면으로 소명을 대신했다. 야권 추천 인사 3인이 태국 출장으로 불참한 가운데 여권 인사 5인이 이사회를 진행했지만 김장겸 사장에 충분한 소명기회를 제공하고, 가급적 많은 이사가 참석해 논의하도록 회의를 정회하고 10일 오후 5시에 다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사장 해임안 가결 뒤 총파업을 종료하고 본업으로 복귀하겠다던 노조도 이틀 후로 그 결정을 미뤘다.

대부분 노조 소속인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은 9월4일 총파업 돌입 이후 두 달 째 손을 놓고 있다.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등은 재방송으로 대체되고,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도 릴레이 결방 중이다.

하지만 두달간 멈췄던 방송은 ‘김장겸 사장 해임안 상정’ 분위기 속에 재가동될 조짐을 보였다. ‘나 혼자 산다’는 6일 녹화 사전준비에 돌입했고 ‘라디오스타’는 15일, ‘섹션TV 연예통신’은 18일 녹화일정을 잡았다. ‘세모방’ 등도 출연자 섭외에 나섰지만 이사회가 연기되면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만약 10일에도 김장겸 사장의 해임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노조는 녹화 일정을 전면 취소할 예정이다.

한편 KBS노동조합(KBS1노조)은 10일부터 파업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KBS1노조는 8일 “고대영 KBS 사장이 ‘여야 정치권이 방송 독립을 보장할 방송법 개정안을 처리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사퇴하겠다’고 말했다”며 “고 사장의 거취 표명에 따라 10일 0시부로 파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술직군 중심 조합원 2000여명으로 이뤄진 KBS1노조는 9월7일 시작한 파업 중단을 선언했지만 기자와 PD 등이 속한 KBS본부노조는 9월4일 시작한 파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양대 노조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노노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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