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젊어진 축구협, 한국축구 ‘구태 청산’ 의미있는 시작

입력 2017-1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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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축구협회 개혁, 무엇이 달라졌나

기술발전위원장에 이임생 전 톈진감독 선임
사무총장제 신설·대표팀감독선임위 마련도
국제대회 지원할 대표팀 전담팀 구성도 예고


위기에 내몰린 대한축구협회가 전면 개혁에 나섰다. 정몽규(55) 회장이 약속한 ‘인적쇄신’의 1차 결과가 8일 드러났다.

축구협회가 전면에 내세운 카드는 홍명보(48)와 박지성(36)이다.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2014브라질월드컵을 이끈 홍 전 감독은 축구협회 신임 전무이사를, 박지성은 유소년 축구 총괄임원인 유스전략본부장을 맡는다.

이는 한동안 재야에 머물던 젊고 새로운 피를 수혈함으로써 축구협회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박지성의 합류로 축구협회는 김호곤 전 기술위원장 겸 부회장이 최근 일본축구협회(JFA)를 방문하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유소년축구타운 설립에 한층 힘을 받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행정 책임자인 홍 신임 전무이사를 보좌하기 위해 사무총장직을 신설했다. 전한진(47) 전 축구협회 국제팀장이 맡는다. 전 팀장은 대표적인 ‘국제 통’으로 축구협회의 주요 국제 업무를 담당해왔다.

기술위원회도 변화에 동참한다. 이제 더 이상 주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으로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다. 기술발전위원회와 더불어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가 새로 구성된다. 딱히 특별할 것은 없다. 아주 오래 전부터 제기된 내용이다.

홍명보-박지성(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그동안 축구계에서는 “기술위원회가 중장기적인 축구발전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 대표팀 감독의 임기와 기술위원장이 임기를 함께 하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뚜렷한 비전을 그려나갈 수 없다. 좋은 정책을 만들더라도 시행과정에서 책임자가 바뀌면 다시 원점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곧 터져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이임생(46) 전 톈진(중국) 감독이 선임됐다. 앞으로 기술발전위원회는 철저히 정책수립과 기술연구 등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하면 된다. 다만 사실상 임시기구와 다름없는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특정 인사에게 부회장을 맡기면서 이 역할까지 맡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기보다 축구협회 부회장단 및 일부 이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선임하는 편이 낫다는 ‘공동 책임론’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협회도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향을 놓고 고민 중이다.

부회장단도 대폭 바뀌었다. 기존 조병득 부회장과 더불어 축구협회 역점사업인 학원·클럽 리그를 관장하고 제도개선을 담당할 부회장으로 최영일(51) 전 동아대 감독이 임명됐다. 대회위원장으로는 조덕제(52) 전 수원FC 감독이 선임됐다. 주요 실·팀장급 인사 및 전면적인 조직개편도 9일 발표하는 축구협회는 이와 별개로 주요 대표팀 전담지원팀 구성도 논의하고 있다. 단순히 내년 6월 개최될 2018러시아월드컵 준비뿐만 아니라 향후 월드컵∼아시안컵∼올림픽∼아시안게임(여자부 포함) 등 주기적으로 열릴 주요 국제대회에서 최상의 지원을 하기 위해 새로운 부서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협회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전문성 강화를 통해 보다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인사개편의 취지를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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