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민혁 “경험은 나의 힘…연기와 노래 하나도 놓칠 수 없다”

입력 2017-11-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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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이면서 연기자인 강민혁은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을 채워가길 원하고 있다. 그것이 자신의 열정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 밴드 씨엔블루 멤버 겸 연기자 강민혁

첫 주연작 ‘병원선’ 통해 또한번 성장
노래와 연기 200% 쏟을 수 있게됐죠
세상 모든것을 경험하는게 나의 목표
서른 살 이후의 내 모습, 더 기대된다


밴드 ‘씨엔블루’ 멤버이자 연기자 강민혁(26)은 ‘경험’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다. 2010년 데뷔하고 햇수로 8년째 연예계 생활하며 하루하루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다.

단지 음악이 좋아서 현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고, 처음엔 드럼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이제는 실력으로 손꼽히는 드러머가 됐다. 지금은 연기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경험을 위해 열정을 쏟는 과정에서 반드시 얻는 것이 있다고 믿는 강민혁은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모든 일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병원선’을 통해서는 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을 절감했다. 2010년 SBS ‘괜찮아, 아빠딸’로 연기를 처음 경험하고, ‘넌 내게 반했어’ ‘넝쿨째 굴러온 당신’ ‘상속자들’ ‘딴따라’ 등의 드라마를 거쳐 ‘병원선’으로 처음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책임감의 무게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았다. 병원선이라는 배경과 공중보건의사에 대해 공부할 게 많았지만, 병원선이라는 존재를 많은 시청자에 알리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컸다. 제 의도를 잘 표현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후회 없이 열정을 쏟아서일까. 강민혁은 4개월 간 경남 거제도에서 숙식하며 현장에 있었던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8월 무더위가 한창일 때 촬영을 시작한 그는 “긴장한 것도 있는데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 덕에 땀이 식은땀을 가려준 것 같다”며 웃는다.

“회에 소주 한잔” 제대로 하지 못하고, 회식도 한 번 밖에 못한 것도 아쉽기만 하다. 배를 정박하고 촬영해야 해 밀물과 썰물 시간에 맞추다보니 현장은 여유로울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갔다. 하지만 그런 환경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다보니 캐릭터에 몰입하는 데는 수월했다. 상대역 하지원의 칭찬은 부끄러움을 느끼게도 했지만, 연기자로서 성장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주는 것이기에 감사했다. 집중해서 촬영을 마친 자신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밴드 씨엔블루 멤버 겸 연기자 강민혁.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강민혁은 성장을 위해서라면 “냉정한 평가도 달게 받고, 얼마든지 아픔을 겪을 수 있다”고 한다. 어린시절 장래희망 중 하나였던 연기자를, 부모의 반대로 한 차례 내려놓은 적이 있었기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노래와 연기를 병행하고 있지만, 신기한 게 힘을 반반씩 분배하지 않고 한 분야에 100% 쏟을 수 있게 되더라. 200%를 낼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 잘 하고 싶은 마음만큼 열정을 쏟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이 경험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그의 진취력을 돕는 한 부분이다. 강민혁은 “누구는 제가 기억력이 없다고 하는데(웃음), 특정 감정을 오래 담아두지 않는 스타일이다. 화가 나도 바로 그 상황을 잊는다. 일에 있어서는 예민하지만 사람관계에서는 둥글둥글하게 살려고 한다”고 했다.

30대를 넘어 가장의 모습도 생각하고 있는 강민혁이다. “좋은 아빠”의 모습을 늘 상상한다는 그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아빠가 되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20대를 건강하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1년 사이 더욱 커졌다. 독립해 혼자 살다, 1년 전부터 부모, 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 “효도하는 기분”이라는 그는 “서른 살 되면 또 혼자 살고 싶을 것 같아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듯해 집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지난달에는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시절부터 팬인 아버지를 위해 KBO 한국시리즈 5차전 티켓을 직접 컴퓨터로 예매해 선물하기도 했다.

강민혁은 “지금의 저를 보면서 서른 살 이후의 내 모습이 더 기대된다. 지금은 무엇을 잘 하는지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쓴 소리도 달게 받고, 잘해서 칭찬도 받고 싶다”며 내일을 내다봤다. 이를 위해 매일같이 헬스클럽에 가서 체력을 단련하고 있으며, 취미생활도 다양하게 가지려고 노력중이다. 패러글라이딩, 꽃꽂이, 사격, 야구 등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도전하며 배워가는 삶을 보내고 싶다는 강민혁은 사람과의 관계도 지금보다 더욱 소중하게 여기리라 다짐한다.

“사회에서 만난 사람과는 친구로 지내기 어렵다는데 멤버들은 가족과도 같은 존재이다. 가족이라는 둥지와 멤버들로 구성된 둥지, 저는 그런 둥지를 2개나 가지고 있다. 제 인생의 버팀목이 되는 존재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 대한 감정은 더욱 진해질 것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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