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가 지나야 FA 시장도 뜨거워진다?

입력 2017-11-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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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손아섭-민병헌-김현수(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적막감이 감도는 가운데 ‘한국형 룰5 드래프트’인 2차 드래프트가 22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다. 10개 구단은 2차 드래프트용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이미 12일 KBO에 제출했고, 22일 드래프트 현장에서 40인 명단 밖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구단별 최대 3명을 지명한다.

2011년부터 격년제로 시행되고 있는 2차 드래프트의 최대 관심사는 유니폼을 갈아입는 즉시전력감 선수들의 규모다. 4회째를 맞은 이번 드래프트부터는 보호선수 규정을 일부 손질해 과거보다 즉시전력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 2년차 이하 선수들은 자동으로 40인 명단에 포함되는 반면 군보류선수에 대한 자동보호 규정은 폐지됐기 때문이다. 즉시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중고참급 선수들이 40인 명단 밖으로 나올 확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지방 구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도권 구단들에 젊은 유망주들이 많은 편이어서 40인 명단에서 제외된 중고참급 선수들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차 드래프트가 종전보다 한층 열기를 내뿜을 것으로 예측되는 근거다. 따라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FA를 잡기 전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먼저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각 구단의 스토브리그 전략도 변경된 상태다.

20일까지 FA 계약을 마친 선수는 3명에 불과하다. 내야수 문규현(2+1년·총액 10억원)과 투수 권오준(2년·총액 6억원)은 각각 롯데와 삼성에 잔류했고, 내야수 황재균은 4년 총액 88억원에 롯데를 떠나 kt로 둥지를 옮겼다. 포수 강민호, 외야수 손아섭(이상 롯데), 외야수 민병헌 및 잠재적 FA인 외야수 김현수(이상 전 두산)는 물론 준척급 FA들까지 아직 시장에 많이 남아있다. 예년에 비해 FA 시장이 한산한데, 이는 2차 드래프트와 지난해부터 적용된 우선협상 폐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차 드래프트가 지나야 각 구단의 FA 시장 접근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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