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얘 어때?①] 김나연 “故 로빈 윌리엄스 보며 배우 꿈꿨어요”

입력 2017-11-25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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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김나연
2. 생년월일 : 88.8.8
3. 소속사 : 필름있수다
4. 전공(특기) :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5. 출연작품 : [연극] ‘결혼전야’ ‘꽃의비밀’ ‘벨마와프랭키’ [드라마] ‘아홉수소년’
6. 성격 : 안 좋은 일은 금방 잊어버리고, 좋은 일은 부풀려서 더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감추지 않고 (좀 감추면 좋을텐데...)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반응하는 성격이고요.
7. 입덕 포인트 : 어릴 때 혼자 있는 집에서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를 보면서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어요. 그에게 ‘입덕’하면서 저도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관객과 시청자도 제 연기를 보고 따뜻함을 느끼고 재밌는 시간을 보내다가 ‘입덕’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 故 로빈 윌리엄스를 통해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군요.

A. 네. 정말 좋아하는 배우예요.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 종일 엄청 울었어요. 언젠가 한 번은 만나보고 싶었는데….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를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가 돼요.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은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예요.

어릴 때부터 그 분의 작품을 보면서 ‘로빈 윌리엄스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품고 있었어요. 하지만 배우는 예쁘고 특출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도전하지 못했죠.


Q. 그 고정관념을 깨고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대학교 진로를 정할 때였어요. 성적에 맞춰서 학과를 찾아보니 쓸 만한 곳이 없었죠. 그때, 연기가 떠오르더라고요. 부모님께 ‘연영과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예상대로 당연히, 허락 안 해주셨죠. 그런데 알고 보니 아버지가 저 몰래 연기학원을 등록해주셨더라고요. 한 달 정도 연기학원에 살다시피 공부하면서 준비했는데 결과는 합격이었어요. 교수님께 ‘왜 뽑았냐’고 여쭤봤더니 ‘가르칠 게 많아서 뽑았다’고 하셨죠. 하하.


Q. 많고 많은 길 중에서 연극으로 첫 진출했네요.

A. 처음에는 잘 모르고 시작했는데 굉장히 재밌었어요. 관객과 소통하는 느낌이 좋더라고요. 20대 초반에는 조명 음향 등 스태프 일을 많이 했어요. 극단 생활도 두 군데서 했고요. 지금의 소속사 말고 전 소속사와 계약하면서 연극을 쉬었다가 회사를 나온 후 다시 연극으로 돌아왔죠. 지난해 출연한 ‘꽃의 비밀’을 통해서요.



Q. 극단 생활하면서 힘들진 않았나요.

A. 아니요. 돈은 안 되지만 공동체라는 느낌이 있어서 좋았어요. 오히려 전 회사와 계약한 후 혼자가 된 것 같아서 힘들었어요. 연기 외적인 것에 신경 쓰는 것에 대해서 적응을 잘 못했던 것 같아요. ‘외모가 되어야 연기를 봐주는 구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죠. 외적인 것을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자존감이 떨어지더라고요. 정신을 재정비하고 강화하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Q. 더욱 단단해져서 무대로 돌아왔군요. 드라마는 ‘아홉수소년’이 유일해요. 연극 연기와 드라마 연기는 다른데 어땠나요.

A. 연극을 할 때도 자연스럽게 하는 편이라 차이가 없었어요. 어색하진 않았는데 카메라와 소통하는 게 쉽진 않았죠. 표정을 더 많이 담아야 하더라고요. 전달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고요. 혼자 셀프 캠으로 많이 찍으면서 연습했어요.


Q. 주로 어떤 방식으로 연습했나요.

A. 남녀 성별 상관없이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챙겨봤어요. 대사를 받아 적고 따라하면서 녹음해보곤 했죠. 외국 영화의 자막을 내 입맛에 맞게 바꿔서 따라해 보기도 했고요. 공효진 씨 대사를 특히 많이 따라했어요. 영화 ‘고령화 가족’ 같은 작품들이요.


Q. 현 소속사 필름있수다는 어떤가요.

A. 정말 가족적이고 배우를 많이 신뢰해주는 회사예요. 감동적이었어요. 연극 ‘꽃의 비밀’ 때 장진 감독님이 ‘너는 우리와 끝까지 같이 갈거야’라고 하셨는데 작품이 끝날 때쯤 회사까지 제안해주셨죠. 저에게는 은인이세요. 감사하고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에요. 꼭 ‘은혜 갚는 까치’가 되어야죠.



Q. 30대에 접어들었는데 현실적인 고민도 많을 것 같아요. 부모님의 우려라든가.

A. ‘집안의 장녀로서 책임감 벗고 이렇게 좋은 작품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힘이 나더라고요.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서 엄마의 응원에 힘이 되는 딸이 되고 싶어요.

사실 다른 일도 많이 알아봤어요. 현재의 저는 항상 백수이다가 작품을 하면 가끔 배우가 되잖아요. 슬프고 허황된 느낌도 들거든요. 배우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일주일에 한 번은 하는 것 같아요. 일이 오래 없거나, 병원비가 부담될 때요.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게 너무 죄송해요. 만나면 밥을 사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꼭 갚고 싶어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A. 한때 ‘어떻게 해야 예쁘게 나오지’라고 고민했다면 이제는 ‘사람들은 이럴 때 어떤 표정을 짓지?’라는 고민을 많이 해요. 숨김없이 모두 연기로 표현하고 싶어요. 작품을 볼 때 ‘예쁘네’ ‘머리는 어디서 했을까’ 이런 말 말고 주변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볼 수 있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간다운 연기를 하고 싶어요.


Q. 해보고 싶은 작품은요.

A. 사극도 해보고 싶고요. 광고에서 젊은 엄마 역할을 많이 해서 미스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Q. 이번 인터뷰를 통해 꼭 남기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내년에는 연극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사드릴게요. 계속 응원해주는 우리 가족들과 사랑하는 친구들, 회사 식구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그게 다 예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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