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을 만든 사람들…방시혁 대표·손성득 디렉터

입력 2017-11-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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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왼쪽)-손성득 퍼포먼스 디렉터.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케이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방시혁(45)의 힘이 가장 컸다. ‘총 맞은 것처럼’ ‘나쁜 남자’ ‘난 사랑에 빠졌죠’ 등 줄줄이 히트곡을 만든 그의 음악적 재능, 그리고 ‘독설가’로 유명할 정도로 철저한 상황 분석과 전략 등이 밑바탕 됐다. 또 자신이 프로듀싱한 가수들이 당대 톱 가수들과 맞붙어 이기게 되면서 붙여진 ‘역전의 명수’라는 수식어도 방탄소년단을 불과 1년 만에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그의 저력을 설명한다.

과거 방시혁은 방탄소년단에게 “이어폰으로 듣는 노래는 한계가 있다. 무대를 보고 집중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2013년 데뷔할 당시 ‘방시혁의 방탄조끼’ ‘방시혁이 탄생시킨 소년단’이라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방시혁의 현실을 직시한 냉철한 판단, 현재가 아닌 미래까지 내다보는 선구안이 방탄소년단을 통해 드러났다.

방시혁이 강조한 ‘무대에 집중할 수 있는 음악’을 위한 퍼포먼스는 손성득(34) 퍼포먼스 디렉터의 노력이 컸다. 손성득 씨는 중학교 3학년부터 방송 일을 하며 각종 가수들의 춤을 만들었다. 독자적으로 일을 하던 그는 방시혁을 만나 빅히트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함께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불타오르네’ ‘낫 투데이’ ‘피 땀 눈물’ ‘DNA’의 안무를 짰다. 손성득에게 단순히 안무가가 아니라 ‘퍼포먼스 디렉터’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도 방탄소년단 때문이다. 춤에서 그치지 않고 멤버들 표정이나 제스처 등 무대 위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들을 총괄한다. 곡이 나오면 그때부터 전체적인 콘셉트를 함께 결정하고 안무를 짜기 시작한다. 멤버 하나하나의 특성과 개인기, 춤 실력 등을 모두 고려해 이를 최대한 돋보일 수 있게 만드는 게 그의 일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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