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한류 마케팅’ 팔 걷었다

입력 2017-11-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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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을 찾은 왕홍들, 신세계면세점의 전지현 레드편 광고, 엑소가 모델로 나선 롯데면세점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로모션’(위쪽부터). 면세점업계가 중국인 관광객을 노린 한류 마케팅을 본격 재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롯데면세점

■ 사드 해빙…‘중국인 관광객 잡기’ 재개

젊은 소비층 타깃으로 ‘왕홍’ 초청 홍보
9억명 이용 중국 메신저 ‘위챗’과 맞손
전지현CF·평창올림픽 앞세워 적극 공략


면세점업계가 중국인 관광객을 노린 한류 마케팅을 본격 재개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됐던 한·중 갈등이 정상화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젊은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왕홍 마케팅이 대표적으로 왕홍은 ‘온라인상 유명인사’를 뜻하는 ‘왕뤄홍런’의 줄임말이다. 온라인과 모바일 사용이 익숙한 중국의 젊은층 소비트렌드는 왕홍이 결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영향이 막강하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중국 현지 왕홍 2명을 초청해 홍보영상을 촬영했다. 왕홍이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방문해 쇼핑하는 내용으로 신라면세점 앱 ‘택시호출 서비스’와 ‘대중교통이용 안내 서비스’ 등 젊은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각종 이벤트와 신라면세점 옥상정원 등 서비스 시설을 소개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메신저 ‘위챗’과 손잡고 중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위챗은 9억명이 이용하는 중국의 대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위챗 내에 신세계면세점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고 제품 소개, 할인 혜택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 행사는 덤이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연세대에서 열린 재한 중국 유학생회 주최 ‘중국의 날’ 행사에 특별 부스를 설치하고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자사를 적극 홍보하고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 신규회원가입 이벤트를 진행했다.


● 평창올림픽 및 스타 마케팅도 한창

스타 및 평창동계올림픽을 활용한 다채로운 마케팅도 눈에 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한국 및 중국에서 방영되는 전지현 레드편 광고를 선보였다. ‘뉴 레드 뉴 월드’를 주제로 강렬한 붉은색을 활용해 전지현의 톡톡 튀는 느낌과 시원한 액션을 묘사했다. 특히 향수, 클러치, 립스틱을 무기로 형상화한 것이 돋보인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여성에게 뷰티 제품은 단순히 꾸미기 위한 도구가 아닌 자신감을 키워주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티브로 했다”며 “270여개 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뷰티 성지로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공식 후원사인 롯데면세점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알리기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에서 비자카드로 1달러 이상 구매한 외국인 고객 중 추첨을 통해 4인(1인 2매)에게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결승전 관람권 및 스피드 스케이팅 2박3일 관람 패키지 여행권을 제공한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면세점의 특성을 살려 외국인을 대상으로 올림픽을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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