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리서치센터 “100만·200만 영화 ↑, 인지도·관람의향 ↓”

입력 2017-12-0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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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리서치센터 “100만·200만 영화 ↑, 인지도·관람의향 ↓”

CJ CGV 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이 2017년 영화계 관람객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CJ CGV는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비즈니스관에서 ‘2017 영화시장 결산 및 2018년 트렌드 전망’을 주제로 ‘2017 송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CGV 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은 “‘택시운전사’를 빼고 2017년을 얘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전년 대비 99% 수준이다. 줄었다. 연말을 마감한다고 해도 작년을 간신히 넘어서는 수준을 것 같다. 2억1700만까지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5월에 긴 연휴가 있어서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스코어로 마감하게 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2017년 영화 시장에 대해서는 “300만 이상 영화가 많이 줄었다. 항상 50% 이상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힘들 것 같다. 문제는 더 이상 영화가 이슈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정적으로 이슈화가 되지 않으면 모를까, ‘범죄도시’를 제외하고는 전년도 대비해 적었다. 개봉 후에도 바이럴 양이 6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고객들이 영화에 대해서 SNS에 글을 남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부분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원 팀장은 “영화 인지도와 관람의향을 조사하고 있다. 2014년부터 인지도와 관람의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내가 영화를 안 보려고 한다고 해도 예전엔 인지를 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은 있었다. 근데 요즘엔 인지 자체가 되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100만, 200만 사이즈의 영화가 늘어났다. 올해 200만을 기록하는 영화들을 보면 ‘덩게르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혹성탈출: 종의 전쟁’ 등은 더 커질 수 있는 영화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22편의 영화가 1주 동안 1위를 기록했다. 1위를 한 주만 할 사이즈의 영화는 아니었다. 근데 1주 만에 드롭률이 심해졌다. 그 원인이 다양하게 있을 수 있겠지만 CGV는 극장 상영편수의 변화라고 생각했다.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관람객 70%에 도달하는 일수가 2013년 대비, 약 1.7일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 TOP20 관객이 줄어들었다. 범죄 관련 영화가 무려 55%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30%)과 비교해 훨씬 많아졌다. 올해는 ‘공조’ ‘범죄도시’가 히트를 쳤고, 다른 영화는 피로감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다. 외국영화도 특징이 있다. 무려 65%가 프랜차이즈 영화다. 해외 영화의 프랜차이즈에도 명암이 있다”고 영화시장에 대해 언급했다.

2018년 방향성에 대해서는 “내년에 개봉하는 한국영화, 외화들이 있다. 외화들이 대부분이 프랜차이즈 영화다.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영화의 크기감이 한국영화와 비교했을 때 커 보이는 착시 현상도 있다. 개봉하는 날짜를 사전에 미리 확정하지 못하는 것도 외화와 인지도 싸움에서 불리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순제 50억 이상 영화가 작년(21편)에 비해 27편으로 늘어났다. 사이즈가 큰 영화가 내년도 포진해있다. 한국영화와 외화의 직접적인 싸움이 영화계, 영화관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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