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베이스볼] 역사로 본 골든글러브, 통계로 본 황금장갑

입력 2017-12-08 05:30:00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 스포츠동아DB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개최된다. 2017시즌을 결산하는 마지막 시상식이다. 골든글러브는 그해 포지션별 최고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최고 훈장으로, 프로야구선수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품어보고 싶은 ‘위시리스트’다. 역사와 통계로 골든글러브를 돌아본다.


● 수비율로 시작해 종합능력 평가로!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에는 수비율로 시상했다.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상이었다. 그렇다보니 첫해 투수 부문에선 24승(4패)7세이브, 방어율 1.84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박철순이 아니라 황태환이 주인공이 됐다.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였다. 그 대신 공격력을 중심으로 한 ‘베스트10’도 함께 있었다.

1983년부터는 수비율 대신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1983년까지는 골든글러브와 베스트10을 동시에 시상하다가 1984년부터 둘을 통합해 오늘날처럼 지명타자를 포함한 10개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기 시작했다. 1985년까지는 외야수를 좌익수~중견수~우익수로 분리해 시상하다가 1986년부터는 외야 세 자리를 통합해 1위부터 3위까지 최다득표순으로 수상자를 가렸다. 메이저리그의 골드글러브와 일본프로야구의 골든글러브는 수비상이지만, KBO리그의 골든글러브는 타격과 수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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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다수상의 주인공은?

지난해까지 통산 최다수상자는 이승엽이다. 무려 10차례나 수상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간(2004~2011년) 활약해 공백이 있었지만, 1997년을 시작으로 2003년까지 7년 연속 받아 역대 최다연속수상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에 복귀한 뒤 2012년, 2014년, 2015년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한대화와 양준혁이 8회로 역대 최다수상 2위에 올라있다.

포지션별 역대 최다수상자를 보면 투수에선 선동열이 6차례로 가장 많이 받았다. 포수는 김동수(7회), 1루수는 이승엽(10회), 2루수는 박정태(5회), 3루수는 한대화(8회), 유격수는 김재박과 박진만(이상 5회), 외야수는 이병규(7회)다.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승엽은 지난해까지 무려 10차례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홈런은 물론 골든글러브에서도 KBO리그 최다기록이다. 2014년 지명타자로 개인통산 9번째 황금장갑을 수집한 이승엽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가장 많이 배출한 구단은?

구단별 수상자를 집계해보면 원년부터 출발한 팀이 아무래도 많다. 그 중에서도 삼성이 지난해까지 66차례나 주인공을 내놓아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구단으로 우뚝 서 있다. 이어 KIA가 해태 시절을 포함해 61차례로 2위다. LG(MBC 포함), 두산(OB 포함), 롯데는 41차례 황금장갑의 주인공을 탄생시켰다. 1986년부터 KBO리그에 뛰어든 한화(빙그레 포함)가 30회로 그 뒤를 잇는다. 넥센은 13회, SK는 12회, NC는 6회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제10구단 kt는 지난해 외야수 유한준이 구단 사상 최초 수상자로 기록됐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대(삼미~청보~태평양 포함)는 29회, 쌍방울은 8회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

구단별 최다수상자는 누구일까. 삼성은 당연히 이승엽이 10회로 가장 많다. KIA는 김성한, 한대화, 선동열, 이종범이 나란히 6회씩 황금장갑을 받아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다. LG는 이병규(7회), 두산은 김동주와 김현수(이상 4회), 롯데는 박정태(5회), 한화는 장종훈(5회), SK는 최정(4회), 넥센은 강정호(4회), NC는 나성범(2회)이다.

지난 2012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삼성 장원삼. 스포츠동아DB



● 그밖의 진기록들

한 시즌 가장 많은 수상자를 내놓은 팀은 1991년 해태와 2004년 삼성으로 그해 무려 6명이 황금장갑을 안았다. 역대 최고득표율은 2002년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인 마해영의 99.3%(272표 중 270표)다. 역대 최소표차 수상 기록은 2표차인데, 모두 4차례 나왔다. 1983년 2루수 부문에서 정구선(29표), 1994년 포수 부문에서 김동수(101표), 2001년 지명타자 부문에서 양준혁(104표), 2010년 포수 부문에서 조인성(167표)이 아슬아슬하게 2표차로 2위를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2004년 외야수 부문에선 박한이와 이병규가 138표로 공동 3위가 돼 클리프 브룸바, 이진영과 함께 사상 최초로 외야수 4명이 시상대에 오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역대 최고령수상자는 2015년 지명타자 이승엽으로 39세3개월20일, 역대 최연소수상자는 1994년 김재현으로 19세2개월9일이다. 외국인선수가 황금장갑을 받은 것은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투수)와 에릭 테임즈(1루수)까지 총 16차례였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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