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北 정우성X南 곽도원, ‘강철비’로 이룬 연기 평화(종합)

입력 2017-12-11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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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北 정우성X南 곽도원, ‘강철비’로 이룬 연기 평화(종합)

정우성과 곽도원이 ‘아수라’에 이어 ‘강철비’로 다시 한 번 뭉쳤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두 사람의 호흡이 얼마나 좋은 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두 배우의 연기가 하나의 평화를 통해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강철비’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주연배우 정우성, 곽도원, 이경영, 김의성 그리고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정우성은 “양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줄 때 왜 나여야 하냐고 했다. 그랬더니 정우성이라는 배우의 순수함, 정직함을 보셨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느낌을 고스란히 얹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불가능하다’고 했다. 캐릭터스럽게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얘기를 했다. 배우이기 전에 한 인간이기 때문에 감성이 묻어나서 감독님이 원하는 캐릭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곽도원은 영화를 처음 공개하면서 “수많은 관리 공직 역할을 했었다. 이 작품의 캐릭터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두 시간이 넘는 시간에 대한 그래프도 만들어갔다. 어느 부분에 관객들이 쉬었다 가야하는 지도 얘기를 많이 했다. 지금도 떨린다”고 덧붙였다.

양우석 감독은 이번 영화를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휴전 이후로 항상 남북전쟁이 있어왔지만, 2006년 이후로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떄문에 첨삭을 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핵에 대한 인식이 영화에서도 잠깐 언급되다시피, 회피해서 바라보는 느낌이 있었다. 영화를 통해서 우리 동포들, 남북을 바라보는 다양한 세계의 시각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 ‘강철비’의 주제의식은 무겁지만 그 안에서 나오는 지드래곤의 음악은 경쾌했다. 이런 음악을 선곡한 이유에 대해 양우석 감독은 는 “주제가 무겁고, 내용이 경직될 것 같아서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했다. 북에서 한국가요가 인기 있고, 빅뱅이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지드래곤의 음악을 넣었다. 또 젊은 분들에게 영화가 편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양우석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각 국의 입장을 표현한 것에 대해 “북한의 핵, 그리고 제 2차 한국전쟁에 대한 외국의 시각을 정확하게 담으려고 했다. 그저꼐도 신문에 냈지만, 미국은 전쟁을 한 번 각오했다가 포기했다고 하더라. 실제로 북한이 일본에 핵을 쏘겠다고 공언을 여러차례 했다. 일본을 막다가, 그 수단이 없어서 자위대로 바꿔서 선제공격을 하겠다고 했다. 핵을 가진 나라를 방어하긴 힘들 것 같다. 중국의 입장도 미국과는 국경을 마주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국의 입장은 조금 경중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폐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사실적으로 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이번 영화에서 곽도원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한 동료에게 신뢰를 가질 수 있다는 건 축복인 것 같다. 동료배우와 함께 연기하면서 주고받을 수 있는 교감이 짜릿한 경험인 것 같다. 곽도원과 ‘아수라’에서 처음 만나서 주고받음의 교감에서 재미를 느꼈다. 또 동갑내기 친구로 감정이 남았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때 ‘강철비’로 만나게 돼 타이밍이 좋았다. 신뢰나 애정이라는 건 상대방이 보여줬을 때 더 큰 리액션이 가는 것 같다. 곽도원은 나를 참 사랑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연기할 때 나를 참 좋아하는구나, 그런 느낌이 들 때 푸근하게 장난도 치곤 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오랜만에 악역이 아닌 역할로 등장한 이경영은 “모처럼 악당이 아닌 역할이어서 제가 해도 되나, 욕되지 않을까했다. 감독님과 작업할 때는 탄핵결정이 되지 않았을 때였다. 어떤 걸 염두에 두고 마음가짐을 가져도 되냐고 여쭤봤을 때 그래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에 임했다. 연설할 때는 배우하면서 그런 감정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나에겐 큰 무게로 다가온 대사였다. 지금도 부끄럽다. 그리고 나는 원래 착한 사람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우성은 “사투리에 신경을 썼다. 초반에 어렵게 시작을 했다. 이게 맞나, 어울리나, 괜찮은 사투리가 구사되고 있나 했다. 쉴 때도 다큐를 보면서 평양 남자들의 말투를 계속 들었다. 액션이야 몸이 피곤하면 되지만, 더 중요한 건 평양 사투리였다. 그 표현법이 관객들에게 믿을 수 있는 첫 번째 수단이라서 신경을 썼다”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양우석 감독은 “결국은 인간의 보편성 문제가 아닌가 싶다. 북한에서 엄철우라는 캐릭터가 남에 대한 적개시므로 가득한 캐릭터도 아니다. 어떻게 될 것에 대비해서 안위를 위해 뛰는 보편타당한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인종에 상관없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이 캐릭터가 좀 더 편하게 다가오면서 다른 남북영화의 주인공과는 다른면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편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오는 12월14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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