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강철비’, 만약 하늘에서 미사일이 비처럼 내린다면?

입력 2017-12-12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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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25일 한국전쟁이 발발된 이후로 남한과 북한은 분단국가라는 이름하에 휴전 중이다. 우리가 느끼진 못하고 있지만, 때문에 한반도는 항상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현재는 ‘핵’이라는 무기로 인해 전 세계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11일 베일을 벗은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은 이런 대한민국의 현실을 수면 위로 드러내면서 관객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강철비’의 이야기는 북한 내에서 발생하는 쿠데타로부터 시작된다. 하늘에서 비처럼 파편이 쏟아지는 미사일을 뜻하는 ‘강철비’로부터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긴장상황이 초래되고, 영화는 그 무기로 인해 위험에 빠진 북한 1호와 그를 호위하기 위해 함께 남한으로 내려온 엄철우(정우성 분)가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리려고 노력하던 중, 곽철우(곽도원 분)과 만나 함께 상황을 수습한다.



‘강철비’가 가지고 있는 영화적 특징의 첫 번째는 가장 현실적인 부분을 그렸다는 것이다. 북한의 상황, 북한군이 남한에 침투하는 과정, 핵전쟁을 가지고 펼쳐지는 한(韓), 중(中), 미(美), 일(日)이 각기 서로 대응하는 방식을 보여주는데, 이 모습들이 어쩌면 실제로 일어날 수도 혹은 이미 일어났을 수도 있을 것만 같다.

두 번째는 핵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다. 현재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핵’이라는 무기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만든다. ‘만약에 북한에서 핵을 쏜다면?’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그런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을 미리보기로 보여주는 것. 계엄령이 선포되지만 카페엔 사람들이 즐비하고, 위기감 없는 우리나라의 상황까지 더욱 현실감을 배가시킨다. 양우석 감독은 결말 또한 ‘자신의 견해’가 아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반영’이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세 번째 특징은 정우성과 곽도원이다. 정우성은 그동안 다양한 영화를 통해 많은 캐릭터를 만났다. 그 중에는 정우성에게 어울리는 옷도 있었고, 어울리지 않는 옷도 있었다. ‘강철비’는 두 가지의 경우를 놓고 봤을 때 정우성에게 꽤나 잘 어울리는 옷이다. 맞춤 정장만큼 딱 맞진 않지만, 정우성이 잘 소화할 수 있었던 캐릭터였다. 사상에 사로잡힌 북한사람의 모습과 더불어 우직함까지 정우성에게 잘 어울리는 엄철우라는 캐릭터이기 때문. 곽도원은 양우석이 ‘강철비’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인물이라고 하니 두말 할 것 없이 완벽하다. 진지함과 너스레, 코믹을 넘나들며 캐릭터의 수평을 맞추는 곽도원의 연기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할 뿐이다.

‘변호인’을 통해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 우리에게 들려줬던 양우석 감독이 ‘강철비’를 통해서는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들고 돌아왔다. ‘변호인’만큼의 감동은 아니지만 감동과 더불어 우리에게 하나의 숙제를 던져주는 ‘강철비’가 관객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지 주목된다. 14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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